전 세계가 사랑한 색채의 마술사, 데이비드 호크니와 60년대 런던이 통째로 DDP에 온다!
오늘날 데이비드 호크니는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고 있는 예술가를 꼽을 때마다 빠지지 않는 인물입니다. 드로잉부터 콜라주, 아이패드를 활용한 디지털 이미지에 이르기까지 경계를 넘나드는 표현 방식과 화려한 색채 등, 그만의 매혹적인 작품 세계를 나열하자면 끝이 없죠. 호크니 작품의 변천사 또한 흥미롭습니다. 그가 런던에 있던 시기만 해도 작품 전반에 우울하고 어두운 정서가 드리워 있었어요. 하지만 미국의 자유로운 분위기에 이끌렸던 그는 1964년 로스앤젤레스로 넘어와 푸른색 물로 가득한 수영장과 스프링클러, 샤워실 등을 그려냈습니다. 오늘날 그에게 ‘물의 예술가’라는 칭호를 붙여준 ‘수영장 시리즈’도 바로 이때 탄생한 것이죠.
호크니는 1960년대 영국 팝아트 운동의 중심인물이기도 합니다. 팝아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난해한 추상표현주의가 주를 이루던 기존의 미술 사조에 반기를 들며 뉴욕을 중심으로 태동한 하나의 흐름이었어요. 호크니의 작품은 어려운 주제가 아닌, 일상에서 찾아볼 수 있는 대중적인 소재로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Swinging London’이라고도 불리는 영국의 60년대는 팝아트의 부흥과 더불어 그야말로 격동의 시기였어요. 대량 생산, 매스미디어의 발달 등 급변하는 사회, 문화적 분위기 속에서 비틀즈, 롤링 스톤스를 비롯한 새로운 예술가들이 탄생하기 시작했죠.
올봄 DDP에서 막을 올리는 ‘데이비드 호크니 & 브리티시 팝아트’ 전시에서는 1960년대 영국 팝아트 신을 일군 데이비드 호크니와 영국 팝아티스트 14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호크니의 상징과도 같은 ‘물’을 주제로 한 작품부터 그와 앤디 워홀, 피카소 간의 관계, 팝아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다양한 인쇄술 기법, 새로운 가능성으로 일렁이던 60년대 영국에서 탄생한 팝아티스트들의 작품까지, 그야말로 영국 팝아트의 계보를 한눈에 담을 귀한 기회인데요. 다가오는 3월, 싱그러운 봄바람과 함께 서울을 찾아올 영국 팝아트의 세계를 기다려 보세요.
장소 DDP 뮤지엄 전시1관
일시 2023.3.23 - 202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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