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쇼트 시네마㉕] '9월이 지나면' 깨워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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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를 통해 상업영화 뿐 아니라 독립, 단편작들을 과거보다 수월하게 만날 수 있는 무대가 생겼습니다.
그 중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부터 사회를 관통하는 날카로운 메시지까지 짧고 굵게 존재감을 발휘하는 50분 이하의 영화들을 찾아 소개합니다.
승조의 방은 그의 취향을 알 수 있는 물건들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승조를 향해 "9월이 지나면 좋은 일만 생기겠죠? 9월이 지나면 깨워주세요"라며 웃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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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를 통해 상업영화 뿐 아니라 독립, 단편작들을 과거보다 수월하게 만날 수 있는 무대가 생겼습니다. 그 중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부터 사회를 관통하는 날카로운 메시지까지 짧고 굵게 존재감을 발휘하는 50분 이하의 영화들을 찾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녹음이 우거져 어딜 봐도 푸른빛이 빛나는 여름, 건축과 설계실은 공모전 제출을 앞두고 바쁘게 돌아간다. 그런데 하루 전 날, 선영의 설계도가 사라지고, 선영은 설계실에 가장 늦게 혼자 남아있던 선영을 의심한다.
결국 선영의 의심을 피해 지연은 승조의 집에서 함께 작업하기로 한다. 승조의 방은 그의 취향을 알 수 있는 물건들로 가득 차 있다. '러브레터'가 인생 영화라는 승조는, 포스터 앞에서 나카야마 미호와 똑같은 포즈를 취하는 지연을 보고 잠시 넋을 잃는다. 사랑에빠지는 시간은 길지 않다.
승조가 지연과 함께 다니고 감싸주는 것이 탐탁지 않은 선영은 "주변에 사람이 없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라는 말로 경고한다. 승조는 동조도, 반박도 하지 않고 선영의 이야기를 듣는다.
승조의 집에서 함께 작업하던 밤, 지연은 기타를 가져오더니 연주해달라고 조른다. 거절하려고 했지만 지연의 부탁에 그린데이의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를 부르기 시작한다. 지연은 자신을 보지 말고 눈을 감고 들으라는 승조의 말에, 천천히 눈을 뜨고 노래와 그의 목소리를 감상한다.
지연은 마음을 바꿔 선영의 설계도를 제자리에 가져다 놓으려 결심하는데, 마침 선영의 무리가 닥치고 모두가 그를 쫓기 시작한다. 승조는 눈속임을 위해 지연이쓴 모자를 쓰고 무리를 따돌린다. 지연은 승조의 행동에 가슴 간지러운 일렁임을 경험한다. 그리고 승조를 향해 "9월이 지나면 좋은 일만 생기겠죠? 9월이 지나면 깨워주세요"라며 웃어 보인다. 여름을 통과해 9월의 두 사람의 마음은 지금보다 괜찮아져 있을 것 만 같다.
고형동 감독의 '9월이 지나면'은 많은 대사나, 흥미로운 플롯으로 어필하는 영화는 아니다. 대사도 많지 않고 인물 사이에 여백이 존재한다. 이 여백은 우리가 승조와 지연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동기화될 수 있는 장치가 된다. 많은 것을 보여주지 않기에,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감독은 승조가 그린데이의 그린데이의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를 부르는 장면에서 가사를 번역해 자막으로 달았다. 기교 없이 담백하게 노래를 부르는 조현철과 그를 바라보는 임지연의 눈빛이 각자의 고민을 가진 두 청춘의 위로하는 듯 하다. 2013년 작품으로 조현철과 임지연의 앳된 연기를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러닝타임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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