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누가 더 독한지 보여드릴게요” 구자욱은 이를 악물었다

윤승재 2023. 2. 23. 07:3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삼성 스프링캠프 훈련을 소화중인 구자욱. 삼성 제공


“누가 더 독한지 보여드리겠습니다.”

올해 삼성 라이온즈의 스프링캠프는 혹독하기로 소문이 났다. 보통 ‘3일 훈련-하루 휴식’이 일반적이지만, 삼성은 훈련일을 하루 늘려 4일 텀으로 훈련을 진행한다. 훈련량도 많다. 이른 아침부터 야간까지 스케줄도 빡빡하다. 지옥훈련이 따로 없다. 

이 지옥훈련을 마무리캠프부터 묵묵히 버텨 온 선수가 있다. 삼성의 핵심 외야수 구자욱(30)이다. 구자욱은 지난해 젊은 선수들 위주로 꾸려진 마무리캠프에 자청해서 참가해 지옥훈련을 경험했고, 스프링캠프에서도 지옥훈련을 충실히 수행해내며 박진만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중고참 선수들이나 풀타임에 가까운 시즌을 치른 주전 선수들은 마무리캠프에 참가하지 않은 것이 일반적이다. 구단에서도 그들을 배려해 마무리캠프 명단을 구성한다. 구자욱의 이름도 원래 없었다. 하지만 구자욱은 팀에 강력히 요청해 마무리캠프에 참가해 지옥훈련을 자처했다. 

구자욱은 “쉴 이유가 없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구자욱은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2015년 데뷔시즌보다도 적은 99경기에 나서 타율 0.293 5홈런 38타점 OPS 0.741을 기록했다. 데뷔 8시즌 만에 겪은 ‘커리어로우’ 시즌. 특히 비FA 다년계약(5년 총 140억원)을 맺은 첫해에 거둔 성적이라 더 충격적이었다. 충격을 받은 구자욱은 쉴 수가 없었다. 

선수단 전체의 옷이 ‘흙니폼(흙범벅인 유니폼)’이 되는 지옥훈련 속에서도 구자욱은 묵묵히 모든 훈련을 소화해냈다. 힘들다는 불평도 없었고, 주전 선수라는 배려를 요구하지도 않았다. 구자욱은 젊은 선수들과 함께 힘든 훈련을 이겨내며 절치부심의 시간을 가졌다. 

이병규 수석코치(오른쪽)의 타격 지도를 받는 구자욱. 삼성 제공


구자욱의 절치부심은 스프링캠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훈련 강도는 여전히 세다. 그동안 숱한 스프링캠프를 치러왔던 베테랑 선수들도, 이미 마무리캠프 지옥훈련을 이겨냈던 젊은 선수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의 강행군이 이어지고 있다. 2군에서 콜업된 선수들도 신세계를 경험하고 있다고 전할 정도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구자욱은 열외 없이 모든 훈련을 소화해내고 있다. 

힘든 와중에도 구자욱은 후배들까지 잘 챙기고 있다. 내성적인 성격으로 잘 알려진 구자욱이지만, 지난 캠프를 기점으로 어린 선수들에게 다가가는 일이 부쩍 많아졌다고. 김현준 등 젊은 외야 선수들과 가까이 지내며 분위기를 이끌고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팀의 중참 역할도 잘 해내고 있다. 

박진만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이러한 구자욱의 노력이 흐뭇하다. 박진만 감독은 “힘들 법도 한데 (훈련에서 빼달라고) 먼저 찾아오질 않더라”며 구자욱의 의지를 대견해했고, 이병규 수석코치도 “구자욱은 삼성에서 꼭 해줘야 할 선수다. 팀의 중심으로서 해줘야 할 역할들이 있다”라며 힘든 와중에도 후배들을 챙기는 구자욱의 노력을 칭찬했다. 

구자욱은 “(감독님의 훈련이) 정말 독하다”라고 이야기하면서도 “누가 더 독한지 보여드리겠다”라며 이를 악물었다. 그는 “이미 마무리캠프 때 한번 이겨냈다. (이번에도) 이겨내겠다”라면서 캠프 완주와 새 시즌 반등의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7위로 추락한 삼성도, 최악의 시즌을 맞았던 구자욱도 새 시즌 명예회복에 나선다. 반등의 의지는 충만하다. 묵묵히 흘린 땀이 그 증거다. 겨우내 구자욱이 흘린 값진 땀이 새 시즌에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