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랜드 개발 다시 표류?…청라국제도시 사업 ‘제자리 걸음’

송금종 2023. 2. 2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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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청라국제도시에서 추진 중인 각종 개발 사업이 답보 상태에 놓여있다.

특수목적법인(SPC) 청라국제금융단지㈜를 중심으로 도심 금융단지 조성을 비롯, 2008년 사업지구 선정 이후 수년째 답보 중인 '인천로봇랜드', 지역 랜드 마크로 구상 중인 '시티타워' 건설도 여전히 난항이다.

인천로봇랜드 사업엔 인천테크노파크(ITP)·인천도시공사·한양·두손건설·도원건설·LG CNS·LG전자·포스코ICT·피코노스아시아 등 9개 기관과 업체가 지분을 출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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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로봇랜드 공사장 입구. 펜스가 휘고 낡았다. 새가 입구 기둥에 둥지를 틀었다.   사진=송금종 기자 

인천청라국제도시에서 추진 중인 각종 개발 사업이 답보 상태에 놓여있다. 특수목적법인(SPC) 청라국제금융단지㈜를 중심으로 도심 금융단지 조성을 비롯, 2008년 사업지구 선정 이후 수년째 답보 중인 ‘인천로봇랜드’, 지역 랜드 마크로 구상 중인 ‘시티타워’ 건설도 여전히 난항이다.

23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총 6700억 원이 투입되는 인천로봇랜드는 시작 이래 줄곧 반쪽 성과에 머물러 있다. 1단계 조성계획인 로봇타워·ROBOT R&D센터 완공 말곤 진전된 게 없다. 두 건물 주변 청라경제자유구역 76만9281㎡ 부지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투자유치 실패로 10년 넘게 공터로 있었다. 그러다 테마파크 위주였던 조성실행계획이 로봇산업 클러스터로 변경, 승인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그 사이 증자도 이뤄졌다.

하지만 투자자 간 갈등으로 다시 제동이 걸렸다. 인천로봇랜드 사업엔 인천테크노파크(ITP)·인천도시공사·한양·두손건설·도원건설·LG CNS·LG전자·포스코ICT·피코노스아시아 등 9개 기관과 업체가 지분을 출자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양과 두손건설이 2009년 협약내용을 근거로 토지우선매입권과 우선시공권을 요구하고 있다. 인천시는 그러나 조성실행계획 변동 이전에 이뤄진 협약이 효력을 낼 수 없고, 건설사에 막대한 이익만 안겨줄 뿐이라며 제안을 거절하고 있다.
로봇랜드 조형물 뒤로 보이는 억새밭이 테마파크와 로봇산업 혁신클러스터가 들어설 부지다. 송금종 기자 

이런 이유로 공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현장은 방치돼있었다. 안전펜스는 녹슬고 기울어져 있고 왕래가 없어서인지 공사장 입구엔 새가 둥지를 틀었다. 주변엔 쓰레기가 널려있어 지저분했다. 사업자 측은 기반시설 내년 완공을 계획 중이지만 이런 추세면 완공은 더 미뤄질 수 있다. 로봇타워 직원으로부터 얼마 전까지 R&D센터 뒤쪽으로 지질검사가 시행됐다는 얘길 들었다.
그는 “공사를 하다가, 말다가 그러더라”며 “(로봇)타워 옆에 짓는 건 아는데 (공사가 중단된) 이유는 모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공사)계획은 있는데 정해진 건 없는 것 같더라”고 전했다.
로봇타워 22층에서 내려다본 인천로봇랜드 사업부지. 하단 오른쪽 건물이 로봇 R&D 센터다. 송금종 기자 

기약 없는 공사에 답답하긴 사업자도 마찬가지다. 인천로봇랜드 SPC 관계자는 “기반시설을 짓기 위한 설계를 하고 있고 공사는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라며 “설계가 올 하반기에 끝나니까 그 이후에 계약하고 공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사기간도 정해지지 않아서 설계가 나와야만 어느 정도 사업기간이 정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인천시 측은 “과거 쟁점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라며 “쉽게 풀릴 수 있는 부분은 아니고 올해 해결해보려고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건설사와 계속 접촉하고 있고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단지와 시티타워 프로젝트도 투자유치 부진으로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자인 한양과 보성산업이 호텔·관광복합시설 등 핵심 사업은 접어두고 아파트나 오피스텔 분양에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급기야 두 회사가 사업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여론도 돌고 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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