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빨리 낳으세요(?)
다음 중 치유 관련 인사로 바른 것은?
㉠ 빨리 낳으세요
㉡ 빨리 낫으세요
㉢ 빨리 나으세요
어떤 여자가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한 뒤 집으로 돌아왔다. 그때 남자친구한테서 카톡이 왔다. 감기에 걸린 여자친구를 걱정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그 여자는 남자의 카톡 문자에 몹시 실망해 다시는 그를 만나지 않았다고 한다. 어떤 내용이길래 그렇게 됐을까?
바로 ㉠“빨리 낳으세요”다. 남자친구는 여자친구를 위하는 마음으로 진심을 담아 이 문자를 보냈겠지만 시쳇말로 하면 정말 ‘웃안웃’(웃긴데 안 웃겨)이다. ‘낳으세요’라면 아기를 낳으라는 얘기다. 여자친구한테 빨리 출산하라는 말이니 황당할 수밖에 없다. ‘낳으세요’는 ‘낳다’의 어간 ‘낳’에 공손한 요청을 나타내는 ‘-으세요’가 붙은 형태다.
병이나 상처가 원래대로 회복되는 것은 ‘낳다’가 아니라 ‘낫다’다. ‘낫다’의 어간 ‘낫’에 ‘-으세요’라는 어미가 붙을 때는 ‘ㅅ’이 탈락해 ‘나으세요’가 된다. 따라서 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면 ㉢처럼 ‘빨리 나으세요’라고 해야 한다. 간혹 ㉡처럼 ‘낫으세요’라고 쓰는 사람도 있는데 이 역시 잘못된 말이다.
남녀 관계에서 맞춤법이 많이 틀리는 상대는 비호감이라는 실제 조사 결과도 있다. 물론 ‘나으세요’를 ‘낳으세요’로 쓰는 건 단순 실수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실수를 하는 정도라면 다른 것에서도 실수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문자를 보낼 때 다시 한번 읽어 보고 엔터를 누르는 버릇을 들이면 도움이 된다.
배상복 기자 sb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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