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절단됐을 때, 119 신고 뒤 해야할 건… [살아남기]

오상훈 기자 2023. 2. 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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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제주해양경찰서는 연안구조정으로 40대 남성 A씨를 긴급 이송했다고 밝혔다.

A씨가 조업 중 낚싯줄에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A씨는 제때 손가락 접합 수술을 받은 뒤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가락이 절단됐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건 119 신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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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난 16일, 제주해양경찰서는 연안구조정으로 40대 남성 A씨를 긴급 이송했다고 밝혔다. A씨가 조업 중 낚싯줄에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A씨는 제때 손가락 접합 수술을 받은 뒤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가락이 절단됐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건 119 신고다. 구급대원을 기다리면서는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까.

‘손 부위 외상성 절단 사고’는 우리 생각보다 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1만2207건 ▲2018년 1만2526건 ▲2019년 1만1871건으로 매년 1만2000건 내외로 발생한다. 주요 원인은 프레스 공장 끼임 사고다. 그런데 농촌지역에서는 농기계, 일반 가정에서는 주방기구를 사용하다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매년 300건 가량은 10살 미만 아이들이 문틈에 손가락이 끼어서 발생한다.

가장 먼저 취해야 할 조취는 지혈이다. 손가락이 절단되면 절단 부위로부터 심박출에 따라 혈액이 물총 쏘듯이 솟구친다. 이를 방치하면 패닉이 지속돼 미주신경성 실신으로 이어지고 다음 조치를 취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 박억숭 센터장은 “만약 손가락 한 마디가 잘려 나갔다면 그 위 1cm 지점을 가볍기 눌러주기만 해도 지혈할 수 있다”며 “간혹 지혈제를 사용해서 내원하는 환자들도 있는데 수술을 방해할 수 있어서 권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혈보다 중요한 건 떨어져 나간 손가락을 챙기는 것이다. 뇌, 척수 등으로 이뤄진 중추신경계는 외상에 의해 절단되면 되돌릴 가능성이 거의 없다. 그런데 우리 몸 곳곳에서 감각, 자극을 전달하는 말초신경계는 절단되더라도 제때 접합수술을 시행하면 높은 확률로 이전 기능을 되찾을 수 있다. 골든타임은 부위마다 다르지만 손가락은 12~24시간을 알려져 있다. 허혈량이 많은 손목 발목은 6시간 정도다.

절단된 손가락은 차가운 온도로 보관해야 한다. 이물질이 묻어있다면 식염수나 수돗물로 닦아주고 거즈나 천에 싸서 비닐 등으로 밀봉한 다음 다시 얼음과 물을 넣은 비닐에 넣는 게 좋다. 박억숭 센터장은 “약 4도 정도에 보관하면 세포들의 산소요구량이 감소하므로 괴사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알코올, 우유 등에 직접 보관하는 건 금물이다.

절단된 부위가 뭉개져도 마찬가지다. 손가락이 아니더라도 신체 부위가 절단됐다면 챙기는 게 좋다. 박억숭 센터장은 “찢어져 나간 피부 조직이라도 임시방편에 활용될 수 있다”며 “몸에서 조직이 떨어져 나갔고 챙길 수 있는 상태라면 챙기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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