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IS] ‘더 글로리’ 임지연 “박연진, 못 죽여서 안달났으면”

권혜미 2023. 2. 22.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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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코스모폴리탄 제공
배우 임지연이 인생 캐릭터로 등극한 넷플릭스 ‘더 글로리’의 박연진 역에 대해 언급했다. 

22일 공개된 코스모폴리탄 화보에서 임지연은 붉은색과 검은색이 도드라진 고혹적인 매력을 담아내고 섬찟할 정도의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임지연은 ‘더 글로리’의 어마어마한 성공을 체감하고 있냐는 질문에 “솔직히 말해 처음부터 잘 될 거라고 예상했었다”며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다만 한 가지 놀라운 건, 아직 파트2가 공개되지 않았는데 반응이 이렇게 뜨겁다는 거다. 파트2부터 진짜 놀라운 이야기가 펼쳐진다”고 파트2에 대한 기대감을 고취시켰다. ‘더 글로리’의 파트2는 오늘 3월 10일 공개된다.

임지연은 박연진 캐릭터를 어떻게 잡아나갔는지 설명하며 “오만가지 생각을 했다. 일단 한다고는 했는데, 너무 거대한 산처럼 느껴졌다”며 “‘나에게서 이런 악한 모습을 끌어낼 수 있을까?’ 그러다가도 ‘할 수 있어! 그래, 이거 좋은데?’ 하기도 했다. 왔다갔다 하면서 결국 제가 찾은 건 ‘그냥 나로 하자’는 거였다”고 밝혔다.

사진=코스모폴리탄 제공
임지연은 박연진에 대해 “연진이는 갖고 싶은 걸 갖기 위해 노력이란 걸 해본 적이 없는 여자”라고 말하며 “연진이는 진짜 아무것도 모른다. 그러니까 죄책감도 없는 거다. 그러니 동은이(송혜교)가 그렇게 절치부심해 찾아왔는데도 ‘왜 왔어? 네가 그렇게 태어났고 내가 이렇게 태어난 게 잘못이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인 거다”라고 꼬집었다.

또 임지연은 김은숙 작가와 함께 가해자인 연진에게 서사를 부여하지 않기로 한 설정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그는 “작가님과 저는 연진이가 이렇게 된 이유에 대해서 찾지 말자고 했다. 이 아이는 이런 환경 속에서 살아와서 상처가 있고, 집에서 학대를 당해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그런 이유를 찾지 말자고요. 연진이도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길 바랐다. 폭력에 있어 그럴 수 있는 건 없다”고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악역 연기를 잘 해낸 배우들이 늘 듣게 되는 단골 질문으로, 임지연은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거 보니 실제로도 못된 거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으면 어떤가”라는 물음에 “저는 대본을 받은 순간부터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연진이를 미워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못 죽여서 안달이 났으면 좋겠다고”라며 “이 이야기에서는 연진이 나쁜 만큼 동은의 복수가 짜릿해지지 않나. 그런 말을 들으면 ‘난 성공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최선을 다해 노력한 만큼 어느 정도 알아주시는 것 같아서 아주 뿌듯하다”고 호쾌하게 웃었다.

사진=코스모폴리탄 제공
그만큼 임지연에게 박연진이란 내가 하고 싶은 걸 마음껏 다 한 캐릭터였다. 참고로 임지연이 꼽는 인상적인 박연진의 대사 한줄은 “알아들었으면 끄덕여”였다.

한편 그는 동은처럼 누군가를 미워해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누군가를 깊게 미워해본 적은 없지만, 어릴 적 상처가 기억은 오래간다”며 “동은이를 충분히 이해할 만큼은 아니겠지만 어릴 때 겪은 일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영화 속 신처럼 새겨지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도 이번에 ‘학교폭력의 피해자들이 이렇게 아프구나’를 새삼 느꼈다. ‘더 글로리’를 통해 학교폭력 문제가 더 수면 위로 가시화되고, 피해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방향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희망을 줄 수 있는 작품이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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