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軍 사상자 최소 30만명… 일상 사라진 자리엔 ‘죽음’만

백재연 2023. 2. 20. 04: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는 24일(현지시간)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년을 맞는다.

21세기 들어 가장 큰 규모인 이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러시아 양국 국민은 '죽음'에 익숙해졌다.

영국 국방부는 17일 러시아군 20만명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사망했거나 다쳤다고 밝혔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러시아가 침공한 이유는 나토의 급속한 동진이 안보 불안을 자극했기 때문이지만 전쟁은 오히려 나토 국가들의 결속을 초래했다"며 "역설적 상황이 전개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크라戰 발발 1년
AP연합뉴스


오는 24일(현지시간)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년을 맞는다. 21세기 들어 가장 큰 규모인 이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러시아 양국 국민은 ‘죽음’에 익숙해졌다.

19일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부터 지난 12일까지 민간인 7199명이 사망하고 1만1756명이 다쳤다. 군 사상자는 최소 30만명이다. 영국 국방부는 17일 러시아군 20만명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사망했거나 다쳤다고 밝혔다. 이 중 전사자는 4만~6만명일 것으로 예측했다. 미 국방부가 예측한 우크라이나군 사상자는 10만명에 가깝다.

죽음을 피한 사람들의 삶도 온전치 않다. 우크라이나 항구도시 마리우폴에 사는 비탈리 나리코브. 전쟁 기간 그가 도시에서 목격한 건 절단된 신체 부위들과 주인을 잃은 개가 누군가의 다리를 물고 돌아다니는 모습이었다. 아내와 함께 살던 집과 즐겨 가던 식당은 공습으로 모두 사라졌다. 그는 CNN에 “이 공허함은 평생 우리를 따라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담당 사무차장은 지난 6일 약 800만명이 우크라이나를 떠나 난민이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몸이 안전해졌지만 여전히 전쟁의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전쟁은 두 나라만의 일이 아니었다. 국제정치 구도가 뒤바뀌어 ‘신냉전’이 강화됐다. 러시아의 무력행사를 막기 위해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중심으로 단결했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러시아가 침공한 이유는 나토의 급속한 동진이 안보 불안을 자극했기 때문이지만 전쟁은 오히려 나토 국가들의 결속을 초래했다”며 “역설적 상황이 전개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 세계는 전쟁발 공급망 파괴로 고전 중이다. 각국의 물가상승률은 최근 조금씩 진정되고 있지만 아직 고공행진하고 있다. 러시아산 밀의 최대 수입국인 나이지리아는 지난해 식료품 가격이 평균 37% 올랐다.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가장 높은 독일은 에너지 비용이 여전히 버겁다.

신냉전의 당사자들은 전쟁 1년을 앞두고도 공방이 격렬하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18일 뮌헨안보회의 연설에서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반인도적 범죄를 저질렀다고 공식적으로 결정했다”며 “해당 범죄를 저지른 모든 이들과 상급자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 대의회 국정연설에 나선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