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사외이사 임기 길수록 수익성 나빠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보험사, 특히 손해보험사의 사외이사 임기가 길어질수록 기업 수익성과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사외이사와 ROA 간의 유의하지 않은 관계는 경영진과 지배주주를 감시·견제하며 기업의 경영성과 및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도입된 사외이사제도가 국내 보험사에서는 기업의 수익성에 실질적·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뜻한다"고 비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CEO 임기와는 양의 상관관계
"사외이사, 제대로 된 전문성·독립성 확보해야"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국내 보험사, 특히 손해보험사의 사외이사 임기가 길어질수록 기업 수익성과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이사, 사장 등의 임기가 길어질수록 장기적인 경영을 통해 수익성과 건전성이 올라가는 것과 상반된 결과다. 사외이사가 전문성, 독립성을 갖췄기보다는 경영진 또는 지배주주와 친소관계에 따라 선임되면서 경영행위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금융연구원의 '보험회사 경영진의 재임 기간과 경영성과 간 관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보험사 경영진 임기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는 2010~2021년 국내 영업 중인 생명보험사 14곳, 손해보험사 10곳의 경영진 재임 기간과 수익성, 건전성, 단기실적주의 추구행위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국내 보험사 경영진의 평균 재임 기간은 대표이사·사장은 50.1개월, 사외이사는 30.6개월, 보수가 존재하는 기타 등기임원은 43.9개월로 파악됐다.
CEO 임기와 총자산수익률(ROA)와 자기자본수익률(ROE) 등을 분석한 결과 재직 기간이 길수록 수익성 지표가 높았다. 지급여력(RBC)비율 등 건전성 지표도 CEO 재임 기간과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반면 단기성과주의 행위 지표인 성장성 및 불완전판매 비율의 경우 CEO 재임 기간이 짧을수록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문제는 사외이사였다. 특히 손해보험사의 경우 사외이사 임기가 길어질수록 ROA, ROE, RBC비율, 기업가치 모두 유의하게 떨어지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실제 사외이사의 평균 임기도 생보사는 27.3개월인 반면 손보사는 33.4개월로 더 길었다. 전체 보험사로 범위를 넓혀 비교했을 때 사외이사의 재임 기간과 기업가치, 수익성 등과는 별다른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보고서는 "사외이사와 ROA 간의 유의하지 않은 관계는 경영진과 지배주주를 감시·견제하며 기업의 경영성과 및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도입된 사외이사제도가 국내 보험사에서는 기업의 수익성에 실질적·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뜻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생명보험사의 경우 CEO 재임 기간이 수익성, 기업가치 및 RBC비율에 유의한 양(+)의 관계를 보였다. CEO 재임 기간과 불완전판매비율 간에는 유의한 음(-)의 관계가 나타났다.
사외이사 임기가 길어질수록 보험사, 특히 손보사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배경에 대해서는 사외이사가 본래 목적대로 선임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석호·한상용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보험회사에서 상당 부분의 사외이사가 전문성 및 독립성을 보유한 인물보다는 경영진 또는 지배주주와 개인적 연고 등이 있는 인물이 선임되면서 경영행위 등을 제대로 감시 및 견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향후 보험사 경영문화가 경영성과의 질을 높이고 장기가치의 제고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기 위한 과정에서 최고경영자인 CEO 재임 기간의 충분한 보장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독립성 및 전문성을 보유한 인물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노래방서 노래만 불렀는데…40대 부부 차 막고 경찰 부른 유튜버 - 아시아경제
- 백종원 '깜짝' 놀라게 한 소방관 '급식단가 4000원'…3000원도 있었다 - 아시아경제
- "끔찍한 그림" 대충 걸어뒀는데…90억 돈방석 오르게 한 아들의 '예리한 촉' - 아시아경제
- 성관계 중 여성 BJ 질식사시킨 40대 징역 25년 - 아시아경제
- "LH, 377일 무단결근 직원에 급여 8000만원 지급" - 아시아경제
- 악마의 미소 짓더니 "조금씩 기억나"…'순천 살해범' 박대성 송치 - 아시아경제
- "갑자기 원형탈모 왔다"…20대 여성 '코로나' 여러 번 걸린 탓 주장 - 아시아경제
- "시댁서 지원은 없고 예단은 바라네요"…예비신부 하소연 - 아시아경제
- "벤츠 운전자, 대리기사에 '냄새난다' 성질내더니 대리비도 안줘" - 아시아경제
- 이젠 울릉도도 일본땅?…해외 유명 산악사이트 '황당 표기'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