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의 나폴리, 7연승 휘파람 불며 프랑크푸르트로 간다

심재철 2023. 2. 1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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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3 이탈리아 세리에A] 사수올로 칼초 0-2 SSC 나폴리

[심재철 기자]

 김민재
ⓒ AFP/연합뉴스
선수들의 뺨에 그린 붉은 칠이 땀에 흘러 붉은 눈물처럼 보이기도 했다. 스팔레티 감독은 물론 안드레아 콜롬보 주심의 뺨에도 어김없이 붉은 빛 특별 화장은 선명하게 보였다. 아주 오래된 캠페인은 아니지만 이탈리아 세리에 A 축구장에서 자주 볼 수 있던 장면이다. '여성에 대한 폭력, 가정 폭력을 추방하자는 레드 카드'의 의미를 담았다. 여성을 향한 폭력을 추방하자는 세계 기념일(11월 25일)이 따로 있지만 그 취지가 무색하게도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 캠페인을 자주 펼치고 있다. 특히 이 게임이 벌어진 사수올로에서 2021년 11월에도 여성을 향한 끔찍한 가정 폭력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뜻 깊은 캠페인에 동참한 어웨이 팀 SSC 나폴리 선수들은 리그 7게임 연속 승리, 최근 3게임 무실점 완승(8득점 0실점) 실력을 맘껏 자랑하며 33년만에 리그 우승을 향한 선두 질주를 멈추지 않았다. 한국인 센터백 김민재도 아미드 라흐마니와 짝을 이뤄 결점을 발견하기 힘들 정도로 듬직한 수비력을 확인시켜 주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이끌고 있는 SSC 나폴리가 18일(한국 시각) 오전 4시 45분 이탈리아 북부 레조넬에밀리아에 있는 마페이 스타디움-치타 델 트리콜로레에서 벌어진 2022-2023 이탈리아 세리에 A 23라운드 US 사수올로 칼초와의 어웨이 게임을 2-0으로 이기고 2위 인테르 밀란과의 승점 차이를 18점(나폴리 62점, 인테르 밀란 44점)으로 만들어 놓았다.

'크바라츠헬리아-오시멘' 쌍두마차 놀랍다

지난 달 9일 삼프도리아와의 어웨이 게임을 2-0으로 이긴 것을 시작으로 정규리그에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SSC 나폴리의 우승을 향한 기세가 놀랍다. 매 게임 2골 이상을 넣고 있는 공격력(23게임 56골, 게임 당 2.43골)도 놀랍고 김민재를 데려온 뒤 1게임 당 0.65골(23게임 15실점)만 허용하고 있는 수비진이 그 어느 때보다 든든한 것이다.

게임 시작 후 12분만에 나폴리의 플레이 메이커라고 할 수 있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멋진 첫 골을 넣었다. 마티아스 올리베라의 패스를 받아 몰고 들어간 유연한 드리블 돌파 실력도 놀라웠지만 사수올로 페널티 구역 반원 안에서 상대 수비수 마틴 에를리치의 다리 사이를 노리고 찬 오른발 슛 타이밍이 기가 막혔다. 홈 팀 골키퍼 안드레아 콘실리도 어쩔 수 없이 왼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가는 골이었다.

지난 주 크레모네세와의 홈 게임 3-0 승리처럼 크바라츠헬리아가 먼저 골을 넣으니 간판 골잡이 빅터 오시멘이 그 뒤를 따라 결정적인 추가골을 터뜨리며 또 하나의 완승 흐름을 이어나갔다.

33분에 아미르 라흐마니의 과감한 로빙 패스를 받은 골잡이 오시멘은 상대 수비수 둘이 한꺼번에 달려들었지만 뿌리치며 오른발 터닝슛을 시원하게 차 넣은 것이다. 오른쪽 끝줄이 매우 가까운 지역으로 슛 각도가 거의 없었지만 오시멘의 오른발 스윙은 틀림없었다. 최근 7게임 연속 골 행진이다.

빅터 오시멘의 이 골은 하루 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UEFA 유로파리그 게임(FC 바르셀로나 2-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어웨이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잡이 마커스 래시포드가 터뜨린 골과 거의 똑같은 장면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보기 드문 '무각(無角) 골'이었다.

홈 팀 사수올로 칼초도 이대로 무너질 수 없었기 때문에 빠른 공격수 아르망 로리앙테를 중심으로 반격에 나서 40분에 멋진 발리 슛을 로리앙테가 성공시켰지만 VAR 시스템으로 검증한 결과 그레고이르 데프렐의 오프 사이드 반칙이 선언되었다.

나폴리의 듬직한 수비수 김민재는 77분에 과감한 공격 가담을 시도하며 상대 팀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까지 빠르게 달려들어갔다가 좋은 패스를 받지도 못하고 수비 지역으로 돌아서 뛰어가야 하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하지만 80미터 이상의 거리를 빠르게 달려온 김민재는 사수올로의 네딤 바이라미의 왼발 슛을 몸 날려 막아내는 본연의 임무를 완벽하게 해냈다. 보통 선수들이라면 수비 역할로 돌아오다가 포기할 수도 있는 거리와 상대 팀의 역습 속도였지만 김민재는 팀의 무실점 연승 행진을 위해 멈추지 않고 달렸던 것이다.

이렇게 최근 정규리그 7게임 연승, 무실점 3연승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SSC 나폴리는 22일(수) 오전 5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도이체 방크 파크로 들어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와 만나게 된다.

2022-23 이탈리아 세리에A 23라운드 결과
(2월 18일 오전 4시 45분, 마페이 스타디움-치타 델 트리콜로레, 레조넬에밀리아)

US 사수올로 칼초 0-2 SSC 나폴리 [득점 :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12분,도움-마티아스 올리베라), 빅터 오시멘(33분,도움-아미르 라흐마니)]

2022-23 이탈리아 세리에A 현재 순위표
1 SSC 나폴리 62점 20승 2무 1패 56득점 15실점 +41
2 인테르 밀란 44점 14승 2무 6패 41득점 26실점 +15
3 아탈란타 41점 12승 5무 5패 41득점 24실점 +17
4 AS 로마 41점 12승 5무 5패 29득점 19실점 +10
5 AC 밀란 41점 12승 5무 5패 38득점 30실점 +8
6 SS 라치오 39점 11승 6무 5패 37득점 19실점 +18
7 토리노 30점 8승 6무 8패 22득점 23실점 -1
8 우디네세 30점 7승 9무 6패 30득점 25실점 +5
9 유벤투스 29점 13승 5무 4패 34득점 17실점 +17(승점 삭감 징계)
10 몬차 29점 8승 5무 9패 28득점 30실점 -2
11 볼로냐 29점 8승 5무 9패 28득점 32실점 -4
12 엠폴리 27점 6승 9무 7패 21득점 28실점 -7
13 레체 24점 5승 9무 8패 22득점 25실점 -3
14 피오렌티나 24점 6승 6무 10패 23득점 29실점 -6
15 사수올로 24점 6승 6무 11패 26득점 35실점 -9
16 살레르니타나 21점 5승 6무 11패 25득점 42실점 -17
17 스페치아 19점 4승 7무 11패 19득점 37실점 -18
18 헬라스 베로나 17점 4승 5무 13패 20득점 33실점 -13
19 삼프도리아 11점 2승 5무 15패 10득점 36실점 -26
20 크레모네세 8점 8무 14패 15득점 40실점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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