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형” 한글로 또박…韓구호대가 받은 마음 [포착]

권남영 2023. 2. 16. 05:3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튀르키예(터키) 지진 직후 현지에 파견돼 구조 활동을 벌여 온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1진에 현지 주민들이 또박또박 눌러 담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118명 규모의 구호대 1진은 지난 7일 튀르키예로 출발해 최대 피해 지역 중 하나인 하타이주 안타키아에서 현지시간 9일부터 구조 활동을 펴 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주 안타키아에 설치된 한국긴급구호대 숙영지 텐트에 한 튀르키예 시민이 한국어로 "고마워 형"이라고 쓴 문구가 남아있다. 대한민국 긴급구호대 제공


튀르키예(터키) 지진 직후 현지에 파견돼 구조 활동을 벌여 온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1진에 현지 주민들이 또박또박 눌러 담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15일(현지시간) 구호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구호대 1진은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 안타키아의 셀림 아나돌루 고등학교에 차린 숙영지를 떠나 비교적 안전한 지역인 아다나로 이동했다. 이에 앞서 소식을 들은 인근 주민들은 숙영지를 찾아와 구호대와 인사를 나눴다. 구호대가 기증하기로 한 텐트에 감사의 마음을 담은 문구를 적기도 했다.

1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주 안타키아에 설치된 한국긴급구호대 숙영지 텐트에 한 튀르키예 시민이 한국어로 "고마워 형"이라고 쓴 문구가 남아있다. 대한민국 긴급구호대 제공


한 주민은 한글로 “고마워 형”이라고 적었다. 글씨체는 다소 어색하지만 또박또박 정성스럽게 적혔다. 한국전쟁 당시 튀르키예의 파병을 계기로 양국이 서로를 ‘형제의 나라’로 부르는 것을 떠올리게 한다. 한글로 “형제 나라”라고 적고 옆에는 다시 튀르키예어로 “형제의 나라, 한국과 튀르키예”라고 쓴 글도 있었다.

1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주 안타키아에 설치된 한국긴급구호대 숙영지 텐트에 한 튀르키예 시민이 한국어로 "고마워 형"이라는 문구를 쓰고 있다. 대한민국 긴급구호대 제공


또 다른 텐트 앞에는 영어로 “도우러 와줘서 고맙다. 친애하는 한국인 친구들(Thanks for coming to help dear Korean friends)”이라고 적은 하얀 널빤지가 세워졌다. 문구 옆에는 하트 모양도 여러 개 그려져 있었다.

1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주 안타키아에 설치된 한국긴급구호대 숙영지 텐트 앞에 한 튀르키예 시민이 밤사이 써놓고 간 한국긴급구호대에 대한 감사 문구. 대한민국 긴급구호대 제공


우리 구호대원들도 튀르키예가 하루빨리 재난을 극복해 일상을 되찾고 양국 관계가 발전하길 바란다는 위로와 희망의 글을 한글과 영어로 적었다.

1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주 안타키아에 설치된 한국긴급구호대 숙영지 텐트에 원도연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 대장이 튀르키예 국민들을 응원하는 문구를 쓰고 있다. 대한민국 긴급구호대 제공


118명 규모의 구호대 1진은 지난 7일 튀르키예로 출발해 최대 피해 지역 중 하나인 하타이주 안타키아에서 현지시간 9일부터 구조 활동을 펴 왔다. 이들은 ‘골든타임’이 지난 시점을 포함해 총 8명의 생존자를 구해내는 등 성과를 거뒀다.

명민호 일러스트레이터가 지난 10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튀르키예 강진 애도와 연대의 그림. 명민호 작가 SNS 캡처


하지만 극심한 추위와 전기·수도 단절 등 열악한 활동 여건에 시달리는 가운데 현지 치안까지 악화하면서 2진과 임무 교대를 결정했다. 생존자 구조 가능성이 희박해진 가운데 이미 16개국가량이 구호대 철수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구호대 1진은 아다나에 도착한 뒤 현지시간 17일 튀르키예를 떠나 18일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1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주 안타키아의 아나돌루 고등학교에 마련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 숙영지에서 원도연 대한민국 긴급구호대 대장이 철수에 앞서 그동안의 활동에 대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긴급구호대 제공


21명 규모의 구호대 2진은 16일 밤 군 수송기 편으로 튀르키예 아다나로 출발해 7일가량 활동한다. 이들은 이재민 구호에 나서는 한편 재건 및 지원 사업 수요를 파악할 계획이다.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서북부는 지진으로 초토화됐다. 지난 6일 오전 4시17분 규모 7.8과 7.5의 강진이 9시간 간격을 두고 발생했다. 새벽 시간이어서 대부분의 사람이 건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고, 강추위로 잔해에 갇힌 이들마저 제때 구조되지 못해 숨진 경우가 속출했다. 지금까지 튀르키예와 시리아 양국에서 4만1000명 넘게 숨졌다.

대한민국 긴급구호대가 지난 11일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에서 현지 구조팀과 합동으로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한민국 긴급구호대 제공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