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에서 시작해 '윤핵관'으로 끝났다...與 당대표 첫 TV토론회

김희정 2023. 2. 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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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5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첫 방송토론회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첫 TV토론회가 열린 15일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가나다 순) 후보가 첫 토론회 '승기'를 잡기 위해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최근 전당대회 최대 화두가 '당정일체론'으로 떠오른 만큼, 이날 토론회는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과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두고 후보들 간 기싸움이 펼쳐졌다.

김기현·천하람 "윤심 있다"...안철수·황교안 "없다"

이날 오후 5시10분부터 TV조선에서 생중계한 토론회 중 'OX로 풀어보는 정치현안' 코너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마음에 둔 후보가 있는가'라는 질문이 나왔다. 즉 윤심이 향한 후보가 있느냐 없느냐는 것이다.


김기현·천하람 후보는 '오(○)'를, 안철수·황교안 후보는 '엑스(X)'를 선택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과 당대표 관계는 부부관계다. 같이 사는 배우자가 누가 될 것이냐 관심 갖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천 후보는 김 후보를 겨냥해 "대통령께서 선호하는 후보가 있다는 사실은 온 국민의 다 아실 것"이라며 "누구를 선호하는지 다 아는데, 없다고 눈 가리고 아웅하듯이 이야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


안 후보는 "윤 대통령이 이변 신년회에서 윤심은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 말의 무게는 정말 엄중하다"고 했다. 황 후보는 "대통령은 국정을 총괄하는 분이다. 당도 마찬가지다. 한 사람을 염두에 두고 할 리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김 후보는 '무플보다 악플' 코너에서, 사회자가 "국민의힘 후보가 아닌 용산의힘 후보가 아니냐"는 댓글이 있다고 하자 "용산의힘, 김기현의힘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상대 후보의 프레임인 것일 뿐"이라고 여유 있게 맞받아쳤다.

천하람 "윤핵관과 왜 손 잡았냐"
김기현 "윤핵관이 나쁜사람들이냐"

친윤(親尹) 주자로 손꼽히는 김 후보는 친이준석계 후보인 천 후보에게 '윤핵관' 관련 질문 집중포화를 받았다.


천 후보는 김 후보에게 "대통령께서 만약에 총선 막판에 한 10명 정도만 내가 원하는 사람을 TK에 공천 했으면 좋겠다고 한다면, 직접 전화를 주신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었다.


김 후보는 차분하게 "천 후보는 대통령하고 얘기를 나눠본 적이 없으시지요?"라고 물으며 "대통령과 얘기를 충분히 나눠본 입장에서 보면 대통령께서 10명을 정해서 어디에다가 내라 할 사람이 아니다.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분"이라고 답했다.


천 후보는 안 후보에게도 '만약 대통령실에서 높은 분이 직접 전화해 TK지역에 5명 정도 공천하라는 압력을 받으면 응하지 않을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안 후보는 "그렇다"며 "시스템 공천을 (하겠다)"이라고 말했다.


천 후보는 '윤핵관' 관련 질문도 집중적으로 이어갔다. 천 후보는 김 후보에게 "왜 윤핵관 손을 잡았느냐"고 물었고, 김 후보는 "윤핵관이 나쁜 사람들이냐"고 되물었다.


천 후보가 "(윤핵관이) 똑같은 (박근혜 대통령 때) 진윤감별사를 하고 있지 않느냐"고 비판하자 김 후보는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느냐. 공천이 진행되지 않았는데"라고 반박했다. 또한 김 후보는 구체적으로 윤핵관 장제원 의원을 거론하며 "제가 당대표가 되면 (장제원 의원) 당직 맡지 않을테니 그런 염려 놓으시면 좋겠다"고 맞섰다.


천 후보는 안 후보에게는 '지금 윤핵관 권력 줄 세우기가 우리당에서 문제가 있느냐'고 물었고, 안 후보는 '그런 분열적인 말은 이제부터 나오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15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첫 방송토론회에서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국회사진취재단

황교안 "대통령과 무조건 한목소리 일심동체"
김기현·안철수·천하람 "대통령과 '밀당'도 해야"

후보들은 '당대표-대통령 관계설정'에 대해서도 각기 다른 입장을 보였다. 두 가지 상황 중 한 가지를 고르는 '밸런스 게임' 코너에서는 당과 대통령의 이상적인 관계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황 후보만 1번 '무조건 한 목소리를 내는 일심동체'를 선택했고, 나머지 후보들은 2번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는 밀당연인'을 골랐다.


황 후보는 "대통령은 국정의 총괄책임자"라며 "충분하게 협의해야겠지만, 결국 뜻이 다를 때는 대통령의 뜻을 존중해줘야 하고 뒷받침해 줘야 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용산과 당의 관계는 서로 상호보완적이어야 한다. (대통령실이) 모든 것에 100% 옳게 판단하지 못할 수 있지 않겠느냐"라며 "그럴 때 당은 정말 민심을 제대로 전달해서 제대로 바로 잡아야 한다, 그것이 역할"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 후보는 "정확하게는 1번도 2번도 모두 틀렸다"며 "대통령과 당 대표의 관계는 밀당하는 건강한 부부다. 당 대표는 민심과 쓴소리를 전달하면서 대통령과 그것을 녹여내야 한다"고 밝혔다.


천 후보는 "아무래도 당의 스펙트럼이 대통령실보다 조금 더 넓어야 될 것"이라며 "항상 같은 길로 갈 수는 없지만, 대체로는 협력하는 관계"라고 밝혔다.

독해진 황교안, 김기현·안철수 집중 공격

한편 황 후보는 김·안 양강주자에 대한 집중 공격을 이어갔다. 그는 김 후보의 KTX 울산 역세권 연결 관련 의혹을 거론하며 "김 후보 소유의 땅을 지나가도록 휘어지게 노선을 변경했다는 의혹이 있다. 지금이라도 총선 승리를 위해서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용기 있게 사퇴하라. KTX 울산 역세권 연결 관련 의혹도 반드시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는 당시 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이 해당 문제를 제기하고 민주당에 복당된 것을 거론하며 "우리 황 후보께서 민주당 소속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문재인정권에서 제게 영장 신청을 39번이나 하면서 샅샅이 뒤졌다. (문제가 있었으면) 제가 남아 있었겠냐"고 반박했다.


황 후보는 안 후보를 겨냥해선 "만드는 당마다 다 망가뜨리고 우리 당으로 들어 온 뻐꾸기 후보"라고 비판했다. 또한 안 후보가 '신영복을 위대한 지식인'이라고 한 발언을 거론하면서는 "과연 보수정당 당대표 자격이 있냐"고 압박했다.


이에 안 후보는 "제가 (신영복 선생 빈소에) 갔던 일은 야당이고 거기 가서 '잘 죽었다'고 방명록에 쓰겠느냐"며 "예의상 그런 것이고 지금은 전혀 그런 생각을 갖고있지 않다. 그러니 윤 대통령과 단일화를 한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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