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보다 안전하다"…푸틴이 애용하는 특수 열차의 비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전용기보다 특수 전용 열차를 애용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격추될 위험이 있는 전용기보다 열차가 더 안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의 1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전쟁 이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다른 지역의 별장 등으로 이동할 때 주로 전용 열차를 이용하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푸틴 정부의 부정부패를 추적하는 러시아 독립매체 도시에센터의 보도를 인용해 "푸틴이 전용 열차를 사용하기 시작한 건 2021년부터지만 전쟁 이후 사용 빈도가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푸틴이 열차를 타고 향하는 곳은 발다이 저택을 비롯한 개인 별장들이다. 특히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사이에 위치한 발다이 별장은 호숫가에 매우 호화롭게 꾸며진 곳으로, 푸틴이 가장 좋아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그의 전용 열차는 겉으로 보기엔 일반 열차와 비슷하지만 안은 전혀 다르다. 각종 보안·통신 장비와 첨단 시설을 갖춘 '방탄 장갑 열차'다. 침실과 회의실, 서재 등 푸틴 개인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은 물론 수행원들이 이용하는 칸, 인공위성 수신장치를 갖춘 칸 등으로 구성돼 일반 열차보다 훨씬 무겁다.
텔레그래프는 "푸틴의 전용 열차는 평소에는 모스크바 기차역의 'VIP 구역'에 있다가 그가 이동할 때 모습을 드러낸다"며 "이동 시 최고 속도로 달릴 수 있도록 다른 열차들의 운행 시간이 조정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일부 지역에는 푸틴이 별장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전용 기차역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러시아 독립언론 프로엑트에 따르면 발다이 별장을 비롯해 흑해 연안 소치의 여름 별장, 모스크바 외곽의 노보-오가료보 별장 등 3곳 근처에 기차역으로 추정되는 시설이 세워졌다. 프로엑트는 이 비밀 기차역에선 매우 삼엄한 경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 역시 전용 열차를 애용한다"며 "북한에도 김정은 일가만을 위한 전용 기차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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