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흑인 소녀라 노예” 美 고교서 벌어진 인종차별

임주형 2023. 2. 14. 22: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한 고등학교에서 백인 학생들이 흑인 여학생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하며 괴롭히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져 논란이 불거졌다.

영상을 보면, 붉은 후드를 입은 백인 여학생이 피해 학생의 얼굴에 검은색 스프레이를 뿌리며 "너는 흑인 소녀(Black girl)이므로 노예"라고 말한다.

영상을 촬영한 학생들은 이를 SNS에 직접 등록하며 '흑인 역사의 달을 기념한다'는 내용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흑인 여학생 얼굴에 검은 스프레이 뿌려
영상 올리며 미국 ‘흑인 역사의 달’ 조롱

미국 한 고등학교에서 백인 학생들이 흑인 여학생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하며 괴롭히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져 논란이 불거졌다. 현재 유관 기관이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13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은 펜실베이니아주 대도시 필라델피아의 한 가톨릭계 여자 고등학교에서 지난 7일 흑인 여학생을 대상으로 한 집단 따돌림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은 이달 초 '틱톡' 등 SNS에 관련 영상이 퍼지면서 큰 논란이 불거졌다. 영상을 보면, 붉은 후드를 입은 백인 여학생이 피해 학생의 얼굴에 검은색 스프레이를 뿌리며 "너는 흑인 소녀(Black girl)이므로 노예"라고 말한다. 또 "지금은 2월(미국 '흑인 역사의 달')이다"라며 "너는 내 빨래를 해야 한다"라고 폭언을 한다.

피해 학생은 고개를 숙이며 스프레이 세례를 피하려 하지만, 백인 학생이 그의 머리채를 잡고 강제로 행위를 지속한다. 다른 학생 2명은 이 장면을 촬영하며 비웃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된 집단 괴롭힘 영상 / 사진=트위터 화면 갈무리

피해 학생은 온 얼굴이 검은색 스프레이 범벅이 된 뒤에도 "나는 흑인인 게 자랑스럽다"라고 외친다. 영상을 촬영한 학생들은 이를 SNS에 직접 등록하며 '흑인 역사의 달을 기념한다'는 내용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을 접한 미국 누리꾼은 가해 학생들을 향해 분노를 쏟아냈다. "(가해자들에게) 종신형이 필요하다" "인종차별 범죄다" "무슨 생각으로 영상을 직접 퍼뜨렸는지는 모르겠으나 죄에 합당한 처벌을 받길 기대한다" 등 글이 올라왔다.

논란이 커지자 필라델피아 대교구 및 교육청 등은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대교구는 "우리는 그 어떤 인종차별적 행위도 용납하지 않으며, 정학 등 적절한 징계를 할 것"이라며 "다른 학생들이 추가로 연루됐는지 여부를 조사한 후 철저히 징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괴롭힘 사건이 벌어진 여자고등학교 측도 "흑인의 업적과 역사를 기리는 흑인 역사의 달에 이런 문제가 생긴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적절한 징계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