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승장] 전희철 서울 SK 감독 "감독은 한 게 없어...오재현이 미쳤다"

차승윤 2023. 2. 14.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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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14일 열린 2022~23 프로농구 정규리그 수원 KT와 경기에서 작전 타임 중 선수단에게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오재현이 미쳤다."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본 승리 요인은 간단명료했다.

SK는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수원 KT와 홈 경기에서 91-8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울산 현대모비스와 승차를 없애고 공동 3위에 올랐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지난 시즌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한 최준용이 부상으로 이탈해 전력 공백이 컸다. 전 감독은 경기 전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그러나 경기는 '매우 쉽게' SK의 흐름으로 진행됐다. SK는 1쿼터 리드를 잡은 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고, 2~3쿼터 동안 점수 차를 벌리며 편안하게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전희철 감독이 꼽은 1등 공신은 오재현이었다. 전 감독은 경기 후 "선수단이 수비를 약속대로 잘해줬지만, 오재현이 미쳤다"고 엄지를 세웠다. 전 감독은 "수비는 경기 전 예상했던 대로 했다. 하윤기한테 슛을 허용한 건 어쩔 수 없지만, 약속했던 대로 양홍석을 잘 차단해줬다"고 돌아봤다. 이어 "KT가 빅 라인업으로 바꾸면서 분위기를 전환하려 했는데, 오히려 그 타이밍에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리바운드를 잡으면 (김)선형이가 반대로 빨리 달려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상대가 높이로 승부한다면 스피드와 속공을 활용하자는 복안이었다. 전 감독의 작전대로 이날 SK는 속공 성공 17-4로 KT를 압도했다. 그는 "수비 약속과 빨리 나가달라는 공격 주문을 선수단이 잘 지켜줬다"고 기뻐했다.

전 감독은 오재현에 대한 칭찬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허일영은 잘할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오재현이 그렇게 (득점을) 넣을지 몰랐다. 경기 시작 직후 3개 연속으로 들어간 게 컸다"며 "항상 (오재현에게) 3개 중에 하나만 넣어달라고 주문했는데, 오늘은 다 넣어서 쉽게 풀렸다. 그 부분에서 KT에는 힘든 상황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했다. 전 감독은 "오늘은 감독이 한 게 없다. 선수들이 알아서 잘 했다"며 "난 구경하는 입장"이었다고 웃었다.

전희철 감독은 지난 12일 창원 LG전에서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받은 이야기도 꺼냈다. 전 감독은 "내가 찬물을 끼얹는 바람에 1점을 내줬다. 크지 않은 점수지만 분위기상 중요한 점수. 선수들에게 따로 표현은 못했다"며 "요즘 선수들에게 화는 내지 않으려고 했다. (빡빡한 일정으로) 선수들에게 힘든 구간이다. 어떻게든 분위기 좋게 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지난 경기가 끝나고 팀 분위기가 처질 줄 알았다. 그래서 훈련을 편하게 해주려 한다. 선수들도 열심히 잘 뛰어줬다. 오늘처럼 준비한대로만 잘해주면 감독은 할 게 없다"고 칭찬했다.

잠실학생=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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