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찔리고 목숨 잃어도…튀르키예 파견 구조견의 투혼

임주형 2023. 2. 14.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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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7.8의 강진이 덮친 튀르키예 피해 현장에 투입된 구조견들이 목숨을 바쳐 인명을 구조하고 있다.

일부 구조견은 잔해를 파헤치다 발에 부상을 입었으며, 멕시코에서 파견한 한 구조견은 끝내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계정은 "그대는 튀르키예 형제들을 구조하기 위한 멕시코 파견대의 일원으로서 임무를 완수했다"라며 "멕시코군은 우리의 위대한 동료를 잃어 큰 슬픔을 느끼며, 우리는 프로테오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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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구조견, 지진 현장에서 순직
韓 토백이는 앞발 붕대 감고 수색 나서

규모 7.8의 강진이 덮친 튀르키예 피해 현장에 투입된 구조견들이 목숨을 바쳐 인명을 구조하고 있다. 일부 구조견은 잔해를 파헤치다 발에 부상을 입었으며, 멕시코에서 파견한 한 구조견은 끝내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 국방부는 지난 12일(현지시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서 구조견 '프로테오'의 부고 소식을 전했다. 국방부 계정은 "그대는 튀르키예 형제들을 구조하기 위한 멕시코 파견대의 일원으로서 임무를 완수했다"라며 "멕시코군은 우리의 위대한 동료를 잃어 큰 슬픔을 느끼며, 우리는 프로테오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멕시코 국방부의 구조견 '프로테오' 추모글. 사진=멕시코 국방부 트위터

프로테오는 대지진으로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한 멕시코, 시리아 등에서 실종자를 구출하는 임무를 맡고 파견된 수색견이다. 현장에는 프로테오를 비롯한 구조견 여러 마리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테오가 죽은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구조 작업 중 목숨을 다한 것으로 추측된다. 프로테오의 인간 동료인 빌레다 일병은 멕시코 현지 뉴스와 인터뷰에서 "프로테오는 강한 데다, 결코 포기하는 법이 없었다"라며 "불행하게도 함께 귀국하진 못하겠지만 너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튀르키예 재난 현장에 투입된 국내 구조견 토백이. 앞발에 붕대를 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에서도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4마리를 튀르키예로 보냈다. 이 가운데 '토백이'는 지난 9일 콘크리트, 유리 파편, 나뭇조각 등이 널린 현장을 돌아다니다 오른쪽 앞발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을 입은 후에도 토백이는 응급조치를 마치고 다시 구조 현장에 투입됐다.

지난 6일 지진 피해를 본 튀르키예에서 12일까지 누적 사망자만 2만9605명(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 집계)에 달한다. 시리아 사망자 3574명을 합치면, 이번 지진에 따른 총 사망자 수는 3만3000명을 넘어섰다. 지난 20년간 발생한 전 세계 지진 피해 가운데 사망자 수 기준 6위에 달하는 피해 규모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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