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핵 협상서 이란 지지”, 라이시 “파트너십 심화”…美에 맞서 ‘밀착’

권지혜 2023. 2. 1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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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과 이란이 14일 정상회담을 갖고 반미 결속을 다졌다.

양국은 일방주의와 패권주의, 외부세력의 내정 간섭에 반대한다는 데 뜻을 같이 하고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 확장 등 주요 현안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중국이 이란 핵 합의 복원 협상 등의 문제에서 공정한 입장을 보여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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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이란 정상회담서 “패권주의 반대”
농업 무역 관광 등 협력 문서 서명
‘반미‘ 연결고리로 결속 강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라이시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의 초청으로 이날부터 16일까지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AFP연합뉴스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과 이란이 14일 정상회담을 갖고 반미 결속을 다졌다. 양국은 일방주의와 패권주의, 외부세력의 내정 간섭에 반대한다는 데 뜻을 같이 하고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 확장 등 주요 현안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을 만나 “중동의 안정은 세계 평화와 경제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며 “중국은 이란 핵 합의 이행 재개 협상에 건설적으로 참여해 이란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익 보호를 지원하고 이란 핵 문제의 조속한 타결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특히 미국을 겨냥해 “중국은 이란의 국가주권 독립, 영토 보전, 민족 존엄을 지지하고 외부 세력이 이란 내정에 간섭하고 이란의 안보와 안정을 파괴하는 것을 반대하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은 이란과 포괄적인 협력 계획을 이행하고 이란의 농산물을 더 많이 수입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라이시 대통령은 “중국이 이란 핵 합의 복원 협상 등의 문제에서 공정한 입장을 보여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어 “중국과 이란은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라며 “중국과의 포괄적 전략적 파트너십을 심화하려는 우리의 결심은 국제 정세에 영향을 받지 않고 확고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를 지지하고 적극 참여할 것”이라며 “중국 기업의 이란 투자를 환영하며 더 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이란을 방문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과 라이시 대통령은 회담을 마치고 농업, 무역, 관광, 환경보호, 보건, 재난구호,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양자 협력 문서에 서명했다. 시 주석은 회담 전 인민대회당에서 라이시 대통령을 위한 환영식을 열었다. 두 정상은 천안문 광장에서 중국 인민해방군(PLA) 의장대를 사열하고 분열식을 지켜봤다. 라이시 대통령은 오는 16일까지 2박 3일 동안 중국에 머물며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시 주석과 라이시 대통령의 만남은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회담한 지 5개월 만에 이뤄졌다. 시 주석은 2016년 이란을 방문했고 2018년엔 하산 로하니 전 이란 대통령이 중국을 찾았다.

중국과 이란은 반미를 연결고리 삼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반대하며 서방 국가들과 관계가 틀어졌고 최근엔 정찰풍선 문제로 갈등이 더 커졌다. 미국의 경제 제재로 원유 수출이 막힌 이란은 최대 무역 파트너이자 원유 수입국인 중국과의 협력이 절실하다. 이란은 2015년 미국 중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독일(P5+1)과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을 체결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2018년 일방적으로 탈퇴하면서 깨졌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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