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정치 여전히 4류” 참회하면서도 “이재명, 국회 위신 떨어뜨려”

정현수 2023. 2. 1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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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한국 정치는 여전히 4류임을 부정하기 어렵다"며 국회가 불신의 대상으로 전락한 현 상황을 통렬하게 반성했다.

주 원내대표는 정치인들의 부정부패를 국회 불신의 이유로 꼽았다.

주 원내대표는 "이제 우리 국회는 진영 정치와 팬덤 정치의 위협에 맞서 합의 정치의 기반을 확대하고, 국민 통합의 중심이라는 원래의 위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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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한국 정치는 여전히 4류임을 부정하기 어렵다”며 국회가 불신의 대상으로 전락한 현 상황을 통렬하게 반성했다. 진영 정치와 팬덤 정치의 늪에서 벗어나 타협과 합의, 통합의 정치를 복원하자고 여야 동료 의원들에게 호소했다. 다만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의회민주주의를 형해화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5선 중진인 주 원내대표는 43분16초간 이어진 연설 초반부에 “지금까지 짧지 않은 의정생활 동안 지금처럼 자괴감과 두려움이 엄습한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국회의원 윤리강령을 통째로 낭독한 뒤 “참회록을 쓴다는 자세로 이 윤리강령에 비춰 우리 국회의 현재 모습을 반성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정치인들의 부정부패를 국회 불신의 이유로 꼽았다. 그는 “최대한의 윤리와 양심을 요구받는 국회의원들이 일반인보다 법률 위반 사례가 더 많다는 것은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하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특히 소속 정당을 떠나서 이 대표가 여러 가지 부정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은 민주당뿐만 아니라 국회 전체 위신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가 국민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는 이유로 ‘무례하고 거친 언어’ ‘가짜뉴스’ ‘국회 윤리위 기능 상실’ ‘정치의 사법화’ ‘게으름’ ‘내로남불’ 등을 꼽았다.

특히 내로남불 문제를 언급하면서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을 맹렬하게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내로남불은) 특히 민주당에 두드러진다. 민주당 정권 5년 전체가 내로남불의 역사였다”고 말했다. 이어 “성남시장 시절에 죄를 지으면 대통령도 구속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던 이 대표가 자신의 온갖 의혹에 대한 정당한 수사를 정치 탄압이라고 항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이 20대 총선에서 압도적 다수 의석을 차지한 이래 의회민주주의는 급격히 붕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수완박법 처리를 위해 양향자 의원을 내치고, 민형배 의원을 탈당시킨 후 법사위로 보낸 사건은 권모술수밖에 남지 않은 민주당의 민낯을 남김없이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의석에서는 “남 탓 좀 그만하라” “야당 대표 연설이냐” 등 불만과 항의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주 원내대표는 “조용히 좀 하고 들어봐 달라”고 제지했다. 국민의힘 의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올 때도 주 원내대표는 “박수치지 말라”며 자제시켰다.

주 원내대표는 안보·기후·인구·사회적 지속 가능성을 한국 사회가 직면한 중대한 위기로 꼽으면서 “국회는 이 중차대한 문제에 대해 제때 제대로 의사결정을 하고 대처할 능력이 있기는 있는 것이냐”고 일갈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제 우리 국회는 진영 정치와 팬덤 정치의 위협에 맞서 합의 정치의 기반을 확대하고, 국민 통합의 중심이라는 원래의 위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해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원들이 새겨들어야 할 의미심장한 참회”라고 평가했다. 반면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로서 시종일관 남 탓과 무대책으로 일관한 건 아쉽다”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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