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양까지 생각" 강형욱, 폭군 치와와를 변화시켰다
[김종성 기자]
세계에서 가장 작은 개의 견종은 무엇일까. 정답은 '치와와'다. 2014년 미국 플로리다주의 '밀리'는 키 9.6cm, 몸무게 453g로 가장 작은 개가 됐다. 그렇다면 현존하는 가장 나이 많은 개의 견종은 무엇일까. 역시 정답은 '치와와'다. 2023년 1월 20일, 미국 오하이오주의 '스파크'는 23살의 나이로 최고령 견으로 기네스북 세계 기록(GWR)에 이름을 올랐다.
큰 눈과 쫑긋한 귀가 매력 포인트인 치와와는 키에 비해 기다란 몸을 지니고 있다. 털이 두껍고 매끄러운 단모종과 털이 얇고 곱슬곱슬한 장모종으로 나뉜다. 활발하고 날쌘 편으로, 겁이 없어 자립심이 강해 훈련하기 까다로운 견종으로 유명하다. 소형견 중에서는 수명이 긴 편인데, 뼈가 가늘어 골절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치아 질환 예방에도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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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2 <개는 훌륭하다>의 한 장면. |
| ⓒ KBS2 |
지돌이(수컷, 7살)
13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의 고민견은 치와와 '지돌이(수컷, 7살)'였다. 사연을 보낸 건 엄마 보호자였다. 누나 보호자는 결혼 후 분가를 하고, 아빠 보호자는 일 때문에 지방에 거주하게 돼 자연스레 지돌이와 둘만 남게 된 그는 진지하게 파양을 고민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개통령' 강형욱은 엄마 보호자에게 최후의 동아줄이었던 셈이다.
지돌이는 엘리베이터 등 외부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했고, 작은 움직임에도 짖음이 잦았다. 창가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을 보며 예민하게 대응했다. 이사 후에는 거실 한가운데 배변 실수를 하기 시작했다. 택배가 도착하자 엄마 보호자는 중문을 닫고 현관으로 나갔지만, 지돌이는 문틈으로 비집고 나와 택배 기사에게 달려들어 입질을 했다. 충격적인 장면에 이경규와 장도연은 할 말을 잃었다.
지돌이는 언제부터 사람에게 입질을 한 걸까. 엄마 보호자는 산책을 나갔다가 윗집 개가 달려드는 바람에 호되게 물린 후부터 예민함과 경계심이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또, 2019년 할머니 보호자가 수면 중에 갑자기 돌아가셨고, 당시 경찰과 구급대원이 신발을 신은 채 집 안으로 들어온 후 사람에 대한 경계가 심해진 듯하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지돌이가 혼란을 겪고 있는 중일까.
지돌이의 경계심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정수기 수리 기사가 방문하자, 엄마 보호자는 사고 예방을 위해 목줄을 착용시켰다. 하지만 지돌이는 현관문을 향해 무섭게 짖더니 외부인을 마주하자 극강의 공격성을 드러내며 몸무림쳤다. 산책을 나가서도 흥분은 가라앉지 않았다. 행인을 마주치자 당장이라도 달려들려 했고, 산책 중인 반려견을 향해서도 공격성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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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2 <개는 훌륭하다>의 한 장면. |
| ⓒ KBS2 |
현장에 출동한 강형욱은 '폭군' 지돌이와의 기싸움에서 압도했다. 목줄을 해야 할지를 묻는 엄마 보호자에게 그냥 놓으라고 지시했고, 지돌이가 달려들자 중문을 닫아 블로킹을 했다. 놀란 지돌이는 짖기는 했지만, 쉽사리 다가가지 못했다. 강형욱은 엄마 보호자에게 지돌이를 안아 현관으로 데려오라 했고, 중문을 닫은 후 블로킹을 하며 본격적인 훈련을 위한 예열을 시작했다.
놀란 지돌이는 대변 실수를 하며 엄살을 보였다. 그런 모습에 엄마 보호자는 놀란 기색이었지만, 다음을 단호하게 먹었다. 훈련의 첫 단계는 '밀어내기'였다. 강형욱은 엄마 보호자에게 지돌이가 다가오면 과감하게 밀어내라고 지시했다. 엄마 보호자 입장에서 보면 마음 아프고 힘든 순간이겠지만, '나'의 반려견이기에 독하게 마음을 먹고 훈련에 임해야 했다.
다음 훈련은 목줄 채우기였다. 강형욱은 3단계로 나눠 설명했는데, ① 허리를 곧게 편 상태로 반려견에 접근해서 ② 무릎을 꿇고 반려견 앞에 위치를 잡고 ③ 엄지와 검지로 반려견의 얼굴 옆(귀와 볼 사이) 턱살을 잡은 후 얌전해지면 목줄을 자연스럽게 채우면 된다는 것이다. 목줄을 채운 후에는 지돌이가 마음대로 행동하면 툭 잡아 당겨 통제하도록 했다. 지돌이는 금세 얌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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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2 <개는 훌륭하다>의 한 장면. |
| ⓒ KBS2 |
훈련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방석을 이용한 통제 훈련은 '반복'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지돌이를 창가의 방석에 앉도록 하고 다가오면 밀치게 했다. 조용해진 지돌이가 신기한 엄마 보호자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강형욱은 지돌이와 같은 반려견들은 '0'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면서 "먹이 주고 예뻐하면서 교육하면 기존 습관을 버리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방석에 적응했다면 다음은 켄넬 훈련이었다. 강형욱은 엄마 보호자에게 손으로 지돌이를 안아 켄넬에 집어 넣으라고 했고, 만약 짖는다면 밀치기를 통해 경고를 주라고 지시했다. 그동안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살았던 지돌이였지만 이제는 다른 삶을 살아야 했다. 7년 동안의 버릇이 하루아침에 없어지지 않겠지만, 훈련의 성과는 뚜렷했다. 지돌이는 평소와 달리 얌전한 상태를 유지했다.
다음에는 외부인에 대한 공격성을 제어하기 위해 간식을 이용한 켄넬 훈련을 진행했다. 그 과정은 총 4단계로 ① 켄넬 안으로 간식을 던져 반려견의 관심 끌기 ② 반려견이 간식을 먹으면 켄넬 깊숙이 다시 간식을 넣기 ③ 반려견이 켄넬 안에 가만히 있으면 반려견에게 조금 떨어져 위치하기 ④ 반려견이 따라 나오지 않고 켄넬에 적응하며 칭찬의 의미로 간식 주기였다.
켄넬 통제가 가능하다면 외부인의 방문시 입질 사고도 방지할 수 있으리라. 하우스 훈련에 적응한 지돌이는 노크 소리에도 더 이상 짖지 않았다. 이대로 모든 훈련이 완료된 걸까. 강형욱은 방심은 금물이라며 "지금 조용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심하게 삐져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려견이 이 훈련을 이해하기까지 긴 시간(7일~3개월)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훈련은 산책이었다. 사회성 없는 지돌이는 과연 달라질 수 있을까. 이미 외부인 훈련을 마쳤기 때문인지 지돌이는 행인을 마주쳤음에도 짖지 않았다. 엄마 보호자는 달라진 지돌이를 보며 어안이 벙벙해졌다. 희망을 발견한 엄마 보호자는 지돌이의 변화를 '기적'이라고 표현하며 기뻐했다. 꾸준히 훈련을 이어간다면 더 이상 파양을 생각하며 죄책감에 시달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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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종성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버락킴, 너의 길을 가라'(https://wanderingpoet.tistory.com)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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