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EC 제재에 3위 거래소 크라켄 타격…코인시장 출렁

이정윤 2023. 2. 13.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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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글로벌 3위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의 스테이킹 서비스에 제재를 가하자 코인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크라켄은 운영 중이던 대부분의 스테이킹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고, 그 여파로 코인 가격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크라켄이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가상자산 알고랜드, 카르다노, 솔라나, 테조스 등도 같은 기간 내림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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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에게 충분한 정보 제공하지 않은 혐의
미국 고객 대상 스테이킹 서비스 중단 발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 내림세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글로벌 3위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의 스테이킹 서비스에 제재를 가하자 코인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크라켄은 운영 중이던 대부분의 스테이킹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고, 그 여파로 코인 가격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번 SEC의 조치가 미칠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EC는 이달 9일(현지시간) 크라켄에 스테이킹 서비스의 미등록 판매와 제공 등의 혐의로 3000만달러(약 383억원) 규모의 벌금을 부과했다. 스테이킹은 지분증명(PoS) 방식을 이용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가상자산을 맡긴 후 블록체인 운영과 검증에 참여한 대가로 코인을 얻는 것을 의미한다. 이더리움에 대한 스테이킹이 가장 활발한데, 가상자산 가격이 내림세여도 꾸준히 수익을 얻을 수 있어 투자자의 관심 상품이다.

크라켄은 투자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이와 같은 페널티를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거비르 그루알 SEC 집행국장은 "크라켄은 스테이킹 서비스에서 경제적 실제와는 달리 투자자에게 커다란 수익을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수익을 전혀 지급하지 않을 권리도 보유했다"라며 "무엇보다 재정 상태와 처음 고지했던 수익을 제공할 수단이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스테이킹 목적으로 받은 코인의 경우 블록체인 운영과 검증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도록 해야 하지만 크라켄은 전부를 스테이킹하지 않고 사용할 시기와 방법을 직접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라켄에 대한 제재 이후 코인 시장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크라켄은 제재 이후 미국 고객을 대상으로 스테이킹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3월로 예정된 상하이 업그레이드까지 스테이킹 물량에 대한 출금이 불가한 이더리움을 제외한 모든 가상자산 스테이킹에 대해서 반환을 공지했다.

이더리움도 상하이 업그레이드 이후에는 반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더리움은 현재 이더리움 2.0을 위한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는데 상하이 업그레이드가 완료돼야만 스테이킹한 코인을 반환받게 된다. 크라켄이 이더리움 스테이킹에서 차지한 비중은 7% 이상이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이더리움 가격에 직접적인 타격이 됐다. 이날 오후 3시45분 기준 이더리움은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6% 넘게 내렸다. 크라켄이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가상자산 알고랜드, 카르다노, 솔라나, 테조스 등도 같은 기간 내림세를 보였다.

SEC가 크라켄 외 다른 거래소의 스테이킹 서비스에 대해서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적인 규제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게리 겐슬로 SEC 위원장은 "대부분의 업체가 고객이 맡긴 코인을 어떻게 보호하고 있는지 등의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국내 가상자산 업계도 이번 SEC의 조치를 주시하고 있다. 다만 크라켄과 같은 사태가 국내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거래소의 경우 대부분 스테이킹 서비스를 할 때 받은 코인을 재단이나 프로젝트에 건네주는 중개 역할만 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빗썸 관계자도 고객이 스테이킹 목적으로 가상자산을 맡긴 경우 전량을 스테이킹 위임 작업에만 활용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SEC가 스테이킹 자체라기보다는 고객이 맡긴 코인 일부를 운용한 것과 광고를 하는 부분에서 잘못된 부분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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