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랠리 vs 긴축공포`…美 CPI `D-1` [증시프리즘]

박찬휘 기자 2023. 2. 13.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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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찬휘 기자]
<앵커>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국내 증시 진단을 위해 증권부 박찬휘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박 기자, 오늘 우리 증시 어땠나요?

<기자>

마음이 불안해서 가만히 있지 못하고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고 보통 `좌불안석`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오늘 국내 증시는 한 마디로 `좌불안석`이었습니다.

우리시간으로 내일 밤 10시 30분경 미국의 1월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일고 있습니다.

약보합에서 출발한 국내 증시는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개별장세 속에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오늘 양 시장에서 기관은 4,400억 원 넘게 팔아치웠습니다.

한편 환율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연준 피벗 기대감에 연초부터 꾸준히 하락해 지난 2일 1,220원대까지 내려왔지만, 3일부터 오늘까지 7거래일 내리 다시 반등했는데요.

이에 더해 한국 무역적자가 지속된 점도 원화 약세를 부추겼습니다.

오늘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2원 올라 1,277원 선에 거래됐습니다.

이는 지난달 4일 장중에 기록한 1,280.9원 이후 최고치입니다.

<앵커>

오늘 증시가 뚜렷한 방향을 정하지 못한 가운데 개별장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특징주로는 어떤 것이 있었나요?

<기자>

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정유주와 조선주 등 관련주들의 강세가 돋보였습니다.

정유주 중에는 한국석유가 7%대 급등한 가운데 흥구석유, S-Oil 등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조선주 중에는 HSD엔진이 9% 급등했고, 대우조선해양과 한국조선해양 등이 함께 올랐습니다.

국제유가는 러시아가 서방 국가들의 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3월에 하루 5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지난 10일 2%대 올랐습니다.

WTI는 지난 한 주간 8% 넘게 급등하며 3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는데요. 80달러 돌파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최근 증시 주도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챗GPT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AI 시장 성장 가능성에 대해선 기대감을 드러내면서도, 현재 관련주들의 주가 급등은 과열 양상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챗GPT 관련주에 대한 증권가 분석, 박해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앵커>

일단, 추가 랠리냐 다시 긴축 공포냐 하는 분수령입니다.

역시 관건은 물가지표겠네요.

<기자>

맞습니다. 연준 인사들이 잇따라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파월 의장이 언급했던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이 작아지고 있습니다.

내일 발표되는 CPI가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나온다면 3월 FOMC(연방시장공개위원회)에서 추가 긴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인데요.

그동안 연준은 물가지표와 고용지표를 참고해 통화정책 속도를 결정한 바 있습니다.

먼저 CPI 예상치를 살펴볼 필요가 있겠죠.

내일 발표되는 1월 CPI는 전년 대비 6.2%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달 6.5% 상승보다 둔화된 수치입니다.

증권업계는 CPI 결과와 증시 향방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습니다.

비관론자들은 CPI가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데요.

앞서 발표된 1년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 중간값이 예상치를 상회했기 때문에, 1월 CPI도 예상치보다 높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증시가 연준의 긴축 완화 기대감에 연초 이후 큰 폭으로 반등했지만, CPI가 예상치보다 높게 나온다면 그간 상승분을 다시 반납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경우 최근 증시가 단기간 급등했기 때문에 많이 오른 종목은 차익 실현하고 현금 비중을 늘려 단기 관망하거나, 투자 기간을 짧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앵커>

올해부터는 CPI의 품목별 가중치가 변경돼 적용됩니다. 어떻게 예상들 하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 노동통계국은 지난 1월 CPI부터 품목별 가중치 변경 주기를 1년으로 단축하고 자가주거비 산정 방식을 변경했는데요.

상품물가의 가중치는 높아지고, 서비스물가의 가중치는 낮아지게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CPI 산출 방식의 변화가 물가 지표를 낮추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합니다.

재화 가중치가 높아지는 대신 재화 인플레이션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에 산수적으로 CPI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3월 FOMC 전까지는 증시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이에 대해서는 지난해 물가 상승의 주범이었던 휘발유 가격과, 중고차 가격 등 상품물가가 올 들어 반등하고 있어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렇게 미국의 1월 CPI 발표를 앞두고 긴장감이 멤도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인상이 3월 이후 중단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서 과점적 지위를 갖고있는 기업에 투자하라고 조언하는데요.

홍헌표 기자가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을 만나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앵커>

증권부 박찬휘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박찬휘 기자 pch8477@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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