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장악한 K푸드'…CJ제일제당, 식품사업 매출 10조 넘었다

지난해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한류 축제 케이콘(KCON)에 마련된 CJ제일제당 ‘비비고 푸드 스트리트’.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K푸드와 바이오 등 글로벌 사업의 꾸준한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실적을 선방했다. 국내에선 원가 부담으로 성장폭이 둔화한 반면, 해외 식품 매출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66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30조795억원으로 14.4% 늘었고, 순이익은 8027억원으로 10.1% 감소했다. CJ대한통운을 제외한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조26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늘었고, 매출액은 18조7794억원으로 19.3%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식품 사업 부문은 비비고 브랜드를 중심으로 K-푸드의 해외 판매 호조세가 이어져 매출액이 11조1042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6.1% 늘었다. 

영업이익도 6238억원으로 12.5% 증가했다. 식품사업에서 연 매출이 10조원, 영업이익이 6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식품 사업은 원가 상승 등 비용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으나 해외사업이 연간 매출 5조원을 돌파했고 영업 이익도 45% 늘었다. 특히 미국 등 주요 사업 국가에서 만두와 치킨, 가공밥 등 글로벌전략제품(GSP) 매출이 56% 성장했고, 식품 글로벌 매출 비중도 역대 최고 수준인 47%까지 늘었다. 

미국 현지 인수기업인 슈완스의 경우도 생산성 개선과 판촉 효율화, 매출 성장에 따른 고정비 절감 등의 요인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2.8%(2171억원) 늘며 처음 2000억원을 넘어섰다. 국내 식품 매출은 전년 대비 13.9% 성장한 5조9231억원을 기록했다.

아미노산과 조미 소재 등 그린바이오가 주력인 바이오사업부문 매출은 30.1% 늘어난 4조8540억원으로 4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34.5% 증가한 6367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제품인 아미노산의 경우 글로벌 경쟁사 대비 우위에 있는 시장지배력을 토대로 성장세가 이어졌다. 

사료·축산 독립법인 CJ피드앤케어는 매출액이 2조82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3%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인한 축산 원가 부담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해 전년 대비 94.9% 하락한 77억원에 그쳤다.

CJ제일제당은 세계 경제 상황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구매와 생산 역량을 강화해 원가를 절감하고 핵심 제품의 국내외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식품에서는 K-푸드 글로벌 영토확장과 수익성 개선에 역량을 집중하고, 식물성 식품, 케어푸드 등 '뉴 웰니스(New Wellness)' 분야 신제품 육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바이오에서는 해양 생분해 소재 PHA와 CJ바이오사이언스 중심의 레드바이오 사업 등 미래 신수종사업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새롭게 출범한 FNT 사업부문을 통해 웰니스 식품소재, 영양, 대체단백, 배양단백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래 준비를 위한 고부가가치 신제품 개발 및 신사업 강화,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혁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