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제주서 첫 합동연설회…“왜 여당하냐” “뻐꾸기” 등 설전도

정현수,박성영 2023. 2. 1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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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대표 후보들이 본경선 첫 합동연설회에서 저마다 본인이 당대표 적임자임을 당원들에게 호소했다.

당대표 후보 4인은 이날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각각 7분간 정견을 발표했다.

또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 후보에 대해서는 "이번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가 천하람인지 이준석인지 헷갈린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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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천하람·안철수·황교안 당대표 후보가 13일 제주도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며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대표 후보들이 본경선 첫 합동연설회에서 저마다 본인이 당대표 적임자임을 당원들에게 호소했다. 후보들 간 견제가 치열해지면서 가시 돋친 설전도 오갔다.

당대표 후보 4인은 이날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각각 7분간 정견을 발표했다. 김기현 의원은 “이번에 뽑히는 당대표는 당을 안정시켜야 한다”면서 “정통 보수에 뿌리를 든든히 내리고 있는 김기현이 당대표가 돼야 당이 안정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친윤(친윤석열)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 의원은 윤 대통령과의 호흡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우리는 대통령과 부부 관계인 것이지 별거하는 관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가 대통령을 견제해야 된다고 하면 야당을 해야지 왜 여당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실로부터 공개 경고를 받았던 안철수 의원과 비윤(비윤석열) 주자인 천하람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 의원은 ‘당대표 험지 출마론’을 내걸고 ‘총선 압승’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제 출마 지역도 전적으로 당에 맡기겠다고 약속했다”며 “당이 원한다면 이곳 제주도 좋다. 수도권 험지보다 어렵더라도 기쁘게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저는 건강한 보수주의자로서 국민의힘에 완전히 뿌리를 내렸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김 의원의 최근 ‘탄핵 발언’을 겨냥해 “당대표 후보가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는 정신 상태라면 결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역공을 펼치며 김 의원에게 양자 토론회를 제안하기도 했다.

황교안 후보는 다른 세 후보 모두에게 견제구를 날리면서 자신이 ‘정통 보수’라고 강조했다. 황 후보는 안 의원을 “만드는 당마다 다 망가뜨리는 뻐꾸기”라고 비난하면서 천 후보를 “당의 정체성과 차이가 큰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김 의원에 대해서는 KTX 울산역세권 연결도로가 김 의원 소유 임야를 지나도록 계획이 바뀌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의혹 해소 없이 당대표가 되면 우리 당도 더불어민주당처럼 되는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천 후보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제주 지역 민생 문제에 집중했다. 천 후보는 “제주 지역 도시가스 보급률이 11.3%에 불과하다”며 “도시가스 보급률을 전국 평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후보들의 장외 설전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안 의원은 연설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이 본인이 (컷오프 여론조사에서) 1위를 했다고 말했다”며 “그 증거를 낸다면 선거법 위반이고, 증거가 없다면 허위사실 유포다. 후보에서 사퇴해야 할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천 후보도 김 의원을 겨냥해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는 후보에 대해 적극적 경고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저희 당이나 대통령실에서 ‘친윤’이라고 하는 것을 상품권으로 등록해 특정 후보에게 부여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안 의원 주장에 대해 “언론을 보면 김기현이 1등이고, 1등과 2등 사이 격차가 크다는 보도가 났다”며 “후위 주자들 마음이 다급하겠지만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만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또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 후보에 대해서는 “이번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가 천하람인지 이준석인지 헷갈린다”고 비꼬았다.

정현수 기자, 제주=박성영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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