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어망·폐생수통이 '갤럭시 S23'으로 화려하게 변신

강나훔 2023. 2. 1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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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3 시리즈 친환경 기술 브리핑
"2050년까지 100% 재활용 플라스틱 적용"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리즈 ‘갤럭시 S23’ 시리즈에 재활용 소재 적용을 확대했다. 폐생수통·폐어망 등을 재활용한 소재를 개발해 친환경적인 스마트폰을 만들어냈다. 지속가능한 일상(Everyday Sustainability)이라는 비전 아래, 제품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지구 환경의 영향을 최소화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박성선 삼성전자 MX사업부 기구개발팀장(부사장)은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 기자실에서 '갤럭시 S23 시리즈 친환경 기술 브리핑'을 갖고 "2030년까지 제품에 쓰이는 플라스틱 부품 중 50%, 2050년까지 100% 재활용 플라스틱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미 2017년부터 플래그십 스마트폰 패키지 내 일회성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2025년까지 갤럭시의 모든 제품 패키지에 플라스틱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S23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모델에는 총 12개의 재활용 소재 적용 부품이 사용됐다. S23플러스와 S23은 각각 11개가 적용됐다. 전작인 S22의 경우 총 6개의 내장 부품에 재활용 소재 제품이 적용됐었는데, 한 해 만에 두 배가량 확대한 것이다.

S23 시리즈에는 전작에서 사용했던 폐어망?폐생수통의 재활용 플라스틱뿐만 아니라 ▲폐페트(PET)병을 재활용한 플라스틱 ▲ 공정 중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활용한 알루미늄 ▲ 공정 중 발생하는 파유리를 재활용한 글라스를 새롭게 개발해 추가 적용했다.

폐어망 재활용 소재를 20% 사용해 만든 재활용 플라스틱(PA: Polyamide)은 울트라 내부 S펜 커버, 하단 스피커 모듈 등에 적용됐다. 박 부사장은 "2023년 한해 동안 약 15t 이상의 폐어망을 수거해 재활용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폐생수통 재활용 소재를 20% 사용해 만든 재활용 플라스틱(PC: Polycarbonates)은 상단?하단 스피커 모듈, 사이드키, 볼륨키에 적용됐다.

폐페트병 재활용 소재를 10% 사용해 만든 재활용 플라스틱(PBT: Polybutylene Terephthalate)은 외장 케이스 프론트에 사용됐다. 또한 동일 소재를 80% 사용해 만든 필름은 제품 후면의 글라스 내부에 사용됐다.

공정 중 발생하는 알루미늄 부산물(Pre-consumer)을 28% 사용해 만든 재활용 알루미늄은 제품 측면의 사이드키, 볼륨키, SIM 카드 트레이에 적용됐다.

또 공정 중 발생하는 유리 부산물(Pre-consumer)을 재활용 한 소재가 평균 22% 포함 된 글라스는 제품 전?후면 외장 글라스에 사용됐다.

삼성전자가 '친환경 전략'을 펼찰 수 있었던 데에는 100여명의 자체 인력과 다양한 협력사들 간 협업이 있었다. 대표적인 협력사로는 미국 유리 전문 제조사 '코닝'이 꼽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3 시리즈의 앞면·후면 글라스에 '코닝 고릴라 글라스 빅투스2'를 적용했다. 이 글라스는 공정 중 발생한 유리 부산물을 22% 넣은 재활용 소재를 적용했다.

박 부사장은 "코닝과 (글라스를 만드는데) 개발기간 2년 정도가 걸렸다"며 "재활용 소재가 플라스틱·메탈·글라스 등 범위가 많아 협력사와 같이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가 제품을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 사용주기를 늘리는 노력도 지속하기로 했다. 방수·방진 기능을 강화하고 갤럭시 S23 출시 후 총 4번의 OS 업그레이드와 5년간의 보안 업데이트도 진행하기로 했다. 미국·프랑스 등 ‘자가수리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는 국가에 맞춰 소비자들이 스스로 휴대폰을 분해·조립할 수 있도록 설계 단계에서부터 고려한다.

삼성전자는 또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 부품을 스마트폰 외 내장고, TV와 같은 생활가전에 확대 적용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박 부사장은 "개발 교류회가 여러 개 있기 때문에 사업부 간에 크로스 협업이 가능하다"며 "냉장고, TV 등 생활가전 관련 개발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면 해당 부서에서 알맞게 개발해 적용하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폐플라스틱 외 재활용 소재 다양화를 위해 금, 코발트, 희토류 등 희귀자원의 사용현황도 분석 중이다. 박 부사장은 "협력사를 통해 희귀 자원에 대한 사용 현황을 분석 중"이라며 "구체적인 개발 로드맵을 공개할 순 없지만 계속해서 전작대비 더 많은 재활용 부품을 사용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친환경 소재 적용에 따른 부담을 사회공헌관점에서 바라보고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부사장은 "기본적으로 재활용품을 적용하게 되면 가격에 대한 압박은 있을 수 있지만,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 가격은 인상하지 않겠다"며 "공정의 최적화 설계로 가격 인상은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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