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심포니 “국립 정체성 확보·한국 작곡 악파 세계에 알릴 것”

김희윤 2023. 2. 1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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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작곡가의 역량과 창조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세계 음악사에 한국이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음반을 통해 정리해 서양에 한국음악의 위상을 알리고 싶다. 그 작업이 국립심포니가 꼭 해야 할 임무라고 생각한다."

이어 그는 "(클래식 본고장인) 유럽과 미국을 비롯해 서양에서 한국 작곡가들의 역량과 창조력이 굉장히 인정받고 있는데 그 부분을 부각하는 게 국립심포니의 사명이라 생각한다"며 "세계 음악사에서 한국이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정리하는 동시에 국제적으로 한국 음악의 위상을 알리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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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트 라일란트 국립심포니 예술감독 취임 1주년
악단 레퍼토리 확장·정체성 강화 노력
세계 음악사에 한국의 기여와 위상 알리는 음반 계획
歐美서 韓작곡가 역량과 창조력 높이 평가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한국 작곡가의 역량과 창조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세계 음악사에 한국이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음반을 통해 정리해 서양에 한국음악의 위상을 알리고 싶다. 그 작업이 국립심포니가 꼭 해야 할 임무라고 생각한다."

다비트 라일란트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명칭 변경 및 예술감독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다비트 라일란트(44)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은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국립이란 이름에 걸맞게 악단으로서 국립심포니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이 예술감독으로서의 주된 임무”라며 이같이 말했다.

1985년 민간 교향악단으로 창단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1987년부터 국립오페라단·발레단·합창단 공연 반주를 전담해왔다. 이후 국고 지원이 확대되며 국립예술단체가 된 악단은 지난해 국립심포니로 명칭을 변경함과 동시에 7대 예술감독으로 첫 외국인 감독인 라일란트를 영입하며 대대적 변화의 한 해를 보냈다.

라일란트 감독은 "(정체성 확립을 위해선) 국립심포니만이 가진 소리의 전통과 밸런스를 만드는 작업이 우선인데, 시간이 꽤 걸리더라도 차근차근히 해나가고자 한다"며 "국립심포니의 장점은 현악 파트로 악단의 정체성을 유지할 만큼 단단한 연주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이 가진 경쟁력에 맞춰 관악 파트의 수준 또한 끌어올려 악단 전체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방향을 지향한다"고 덧붙였다.

레퍼토리 다변화에 대해 라일란트 감독은 "하이든이나 모차르트 등 고전 작품들을 잘 다루는 것이 우선 중요하고, 대규모 낭만주의 작품 또는 한국에서 잘 연주되지 않았던 다른 대규모 작품에도 도전할 계획"이라며 "독일·프랑스·러시아 등 다양한 전통 음악과 동시대 작품에도 계속 관심을 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최정숙 국립심포니 대표이사, 다비트 라일란트 예술감독. [사진제공 = 국립심포니]

이 같은 레퍼토리 확장과 악단 정체성 강화를 위해 국립심포니는 조직 개편도 함께 진행한다. 최정숙 대표는 "현재 100명 정원에 78명의 단원으로 악단이 운영되고 있는데, 오는 6월 수석과 단원 포함 16명을 증원 및 충원해 소리의 균형과 음색을 정교히 다듬고자 한다"며 "이를 계기로 작년 한 해 113회의 연주를 올린 단원의 피로도를 낮추고 개인의 역량을 강화할 시간을 늘려 최상의 음악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립심포니는 내년 말 음반 발매 계획도 함께 공개했다. 한국 음악 역사와 발전 과정 속 주요 작품을 선별해 선보일 음반에 대해 라일란트 감독은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부터 오늘날 명망 있는 작곡가인 진은숙을 비롯해 발굴하거나 조명해야 할 한국 작곡가와 작품을 통시적으로 이어 '한국의 작곡 악파'를 세계 음악계에 각인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클래식 본고장인) 유럽과 미국을 비롯해 서양에서 한국 작곡가들의 역량과 창조력이 굉장히 인정받고 있는데 그 부분을 부각하는 게 국립심포니의 사명이라 생각한다”며 “세계 음악사에서 한국이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정리하는 동시에 국제적으로 한국 음악의 위상을 알리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해 진행된 세헤라자데 공연을 지휘하는 다비트 라일란트 예술감독. [사진제공 =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라일란트 감독은 벨기에에서 태어나 브뤼셀왕립음악원과 프랑스 파리 에콜노르말음악원,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 지휘와 작곡을 공부하고, 2018년부터 프랑스 메스 국립오케스트라와 스위스 로잔 신포니에타의 음악감독도 맡아왔다. 그는 자신의 강점으로 “독일과 프랑스의 음악 문화가 상호중첩되는 문화권에서 활동해 왔기에 적응력과 유연성이 좋은 점”이라고 자평했다.

지휘자이자 현대음악 작곡가로도 활동 중인 라일란트 감독은 "한국 음악에는 문화적 뿌리가 손상되지 않은 금맥처럼 순수한 상태로 남아 있다"며 "지금 전 세계적으로 터져 나오는 한국 문화 전반의 성과가 작곡에서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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