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이슈] 방치된 사이…문제 연예인, 문제적 발언 집합소 된 ‘인터넷 방송’

장수정 2023. 2. 13. 15:2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정환, 슈 등 물의 연예인 복귀 무대 된 인터넷 방송
김희철·비비 등, 인터넷 방송서 선 넘는 발언·행동도 이어져

인터넷 방송의 등장 이후 누구나 자유롭게 콘텐츠를 제작하고, 또 송출하면서 시청자들과 자유롭게 소통을 하고 있다. 이제는 연예인들도 인터넷 방송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거나, 때로는 TV 프로그램보다 인터넷 방송에서 더 활발하게 활동하며 새 활로를 모색하기도 한다.


그러나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는 인터넷 방송의 장점이 단점이 되기도 한다. 각종 논란 등으로 TV 프로그램에는 나올 수 없는 연예인들이 인터넷 방송 통해 우회적 복귀를 하는가 하면, ‘자유롭게’ 의견을 표출하는 것 넘어, 선 넘는 발언들까지 일삼으면서 피로감을 유발 중이다.


ⓒ아프리카TV 캡처

해외 원정 도박 논란으로 긴 자숙 기간을 거친 뒤 여러 차례 방송 복귀를 시도했던 신정환이 최근 BJ로 데뷔했다. 인터넷 개인 방송 플랫폼 플렉스티비에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 중이다.


지난 2017년 엠넷 ‘프로젝트S: 악마의 재능기부’를 비롯해 2018년 JTBC ‘아는 형님’, 2021년 TV조선 ‘부캐전성시대’ 등 여러 차례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던 신정환은 거센 비난 또는 무관심에 가까운 싸늘한 반응을 얻으며 활동을 이어가지 못했었다. 이에 결국 인터넷 방송 통해 다시금 본격적으로 방송 활동을 시작 중인 것이다.


문제는 이 방송에서 당시 논란을 가볍게 소비하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신정환은 시청자들이 과거 논란을 거듭 언급하자 “뎅기열 다 내렸다. 그만해라. 13년 됐다. 초등학생이 대학생 된 나이”라며 불편함을 드러내는가 하면, “뎅기열 치료법이 어떻게 되냐”라는 질문에 “썰어버린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또한 “뎅기열이 내 드립이 아니다. 이걸 알려주신 형님이 있다”, “그 형님과 조만간 전화통화를 해서 썰을 들려주겠다”고 말하는 등 논란 자체를 소재로 삼기도 했다.


도박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슈 또한 플렉스티비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서 ‘빚투’ 논란에 휩싸였던 이혁재 또한 유튜브 채널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뒤, TV 프로그램 출연이 힘들어진 연옌인들이 인터넷 방송을 통해 우회적 복귀를 하는 ‘꼼수’와도 같은 방식들이 자주 활용되고 있다. 특히 슈는 당시 후원금 들어올 때 춤을 추고, 노출이 있는 의상을 입어 복귀 방송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논란 연예인만의 문제는 아니다. 인터넷 방송 출연이 잦아진 연예인들이 이곳에서 선을 넘는 발언 및 언행을 선보여 부정적 이슈를 양산하기도 한다. 김희철은 최군의 인터넷 생방송 ‘최가네’에 출연해 일본 불매 운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불매운동이 있을 때 X까라고 했다”라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또한 자신의 비방글을 작성했다며 고소했던 다음 카페 커뮤니티 ‘여성시대’를 향해 “아무도 모르는 것은 괜찮지만 여성시대 이 XXX들이”라고 욕설을 내뱉었고, 이에 최군이 김희철을 제지하며 마이크를 끄는 일이 벌어졌다.


이 외에도 가수 비비가 지난해 11월 침착맨의 방송에 게스트로 출연, 라이브 방송을 이어나가던 중 “어떻게 하면 (시청자 수가) 더 올라가냐?”라고 물으며 상체를 숙여 ‘의도적 노출을 했다’라는 비난을 받았다. 침착맨이 “그냥 얘기하다 보면 알아서 오신다”라며 그의 행동을 제지하자 비비가 “옛날에 인터넷 방송 보니 그런 분들이 많은 것 같더라”라고 설명했던 것. TV 프로그램과 달리,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날것의 매력을 추구하는 인터넷 방송의 강점을 잘못된 방식으로 활용하는 연예인들도 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인터넷 방송 또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을 통해 규제가 이뤄지고는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내 모니터 요원들이 인터넷 방송의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으며, 문제가 되는 방송에 대해선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기도 한다.


다만 인터넷 방송의 유해 논란이 사회적 문제로도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서 시정조치는 소수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지난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양정숙(무소속)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인용해 2017년부터 2021년 7월 말까지 인터넷 개인방송에 대한 심의 건수 1567건 가운데 10%인 158건만 시정요구가 됐다고 밝히면서 “ICT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터넷을 이용한 방송이 크게 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유해 정보 관리 체계가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여기에 자체적으로 기준을 세워 논란 연예인들의 출연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지상파와 달리, 개인의 출연에 대해선 강력한 제재는 이뤄지지 못하는 플랫폼 특성상 이용자들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이 쉽사리 인터넷 방송 통해 복귀를 하지 못하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등 이용자들의 자체적인 노력도 중요해진 시점이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