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있는 마이 웨이, 태극기까지…박세웅 WBC 출국 준비 완료

이형석 2023. 2. 13.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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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1차 괌 전지훈련이 아닌 2군 상동구장에서 구슬땀을 쏟은 박세웅(28)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합류한다. 

박세웅은 오는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현지시간 14일 미국 애리조나 투손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시작하는 WBC 대비 전지훈련을 소화하기 위해서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이달 1일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 현재 WBC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라면 당연히 1군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될 실력을 갖췄고, 부상도 없다는 의미다.

그런데 박세웅은 롯데의 괌 전지훈련에 동행하지 않고 경남 상동에서 2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다. 그는 "(2주 동안 1군) 캠프 미참가에 대해 굉장히 오래 고민했다. '네가 책임질 수 있으면 그렇게 해도 된다'고 믿어주셔서 나도 책임감을 안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박세웅은 3월 초 WBC 개막에 맞춰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고자 이런 결정을 했다. 그는 "앞선 2년간 코로나19로 국내 캠프를 실시했지만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오히려 해외 캠프 때보다 개인적으로 운동할 시간이 더 많더라"고 했다. 

해외 캠프에서는 모든 선수가 팀 스케줄을 따라야만 한다. 구단 버스 등을 통해 단체로 이동하는 탓에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기 어렵다. 국내 훈련에서는 이런 어려움이 없어 얼마든지 훈련 시간을 배분, 조정할 수 있다. 그는 "상동에서 탄력적으로 운동 시간을 만들어 부족한 점을 채워갔다"고 전했다.  

또한 괌에서 서울, 다시 미국으로 이동하는 시간까지 아껴 WBC 대비 훈련에 시간을 더 투자하고 싶었다. 지난해 10월 구단과 5년 최대 90억원의 다년계약을 맺은 박세웅은 "구단이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세웅은 이미 불펜 피칭을 5차례 이상 실시했다. 직구 평균 시속은 140㎞ 중반까지 나온다. 대표팀 투수 중 가장 페이스가 빠른 편이다. 이강철(KT 위즈) 대표팀 감독은 "몸 상태가 받쳐주지 않아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선 안 된다. (그동안 국제대회를 보면 이런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모든 선수가 후회 없이 제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세웅은 글러브에 태극기까지 새겨 동기부여를 삼고 있다. 태극기 옆에는 '2023 WBC'까지 새겨 넣은 맞춤형 글러브다. 그만큼 이번 대회에 쏟는 노력과 열정이 상당하다. 

이강철 감독이 박세웅에게 거는 기대감도 크다. 한국은 사실상 첫 경기 호주전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이용찬(NC 다이노스) 김원중(롯데)과 더불어 박세웅을 뽑은 건 이들의 주 무기(포크볼과 커브)가 호주 타자들을 상대로 효과를 볼 거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박세웅의 지난해 커브(19.1%)와 포크볼(10.4%) 비중은 상당히 높았다. 박세웅은 "감독님의 말씀을 잘 인지했다. 이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 다녀온 박세웅은 선발뿐만 아니라 중간까지 소화할 수 있다. 

WBC 대표팀 합류 준비를 순조롭게 마친 박세웅은 "감독님께서 1월 첫 미팅 때 '각자 위치에서 맡은 역할을 수행하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어느 보직을 맡든 내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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