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은 무너졌지만 성도들의 신앙은 무너지지 않았다”

박지훈 2023. 2. 1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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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 고통받는 튀르키예 국민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했으면 합니다. 당분간 그들을 위한 재해 헌금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합시다."

김 감독을 포함해 광림교회 관계자 20여명이 지진 당시 튀르키예에 체류 중이었기 때문이다.

권순정 광림교회 부목사는 국민일보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지난 7일부터 안타키아에서 본격적으로 구호 활동을 시작했다"며 "지진으로 큰 피해를 본 튀르키예 지역에는 현재 봉사자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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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에서 지진 경험한 광림교회 관계자들…“튀르키예와 시리아 위해 기도하자”
광림교회가 12일 지진으로 큰 피히를 본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민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는 내용을 담아 홈페이지에 올린 영상. 안디옥개신교회를 섬기는 장성호(왼쪽 두 번째) 선교사가 지진으로 무너진 교회 앞에서 피해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지진으로 고통받는 튀르키예 국민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했으면 합니다. 당분간 그들을 위한 재해 헌금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합시다.”

김정석 감독은 12일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에서 열린 주일예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한국교회 곳곳에서는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민을 위해 기도하자는 당부가 이어졌지만 김 감독의 요청은 특별하게 여겨질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을 포함해 광림교회 관계자 20여명이 지진 당시 튀르키예에 체류 중이었기 때문이다. 이 교회가 튀르키예 동남부 안타키아에 세운 안디옥개신교회는 이번 강진으로 처참히 무너진 상태다. 그런데 김 감독을 비롯한 광림교회 관계자들은 왜 튀르키예에 갔던 것일까. 그들이 재난의 현장에서 목격한 것은 무엇이며, 안디옥개신교회는 어떤 곳일까.

재난의 현장에서 십시일반 모은 구호금

광림교회는 지난 6일(현지시간) 안타키아에서 정전 70주년을 기념해 6·25전쟁 튀르키예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감사의 뜻을 전하는 행사를 열 예정이었다. 이 교회는 6·25전쟁 발발 60주년이던 2010년에도 비슷한 행사를 열었던 적이 있다. 그런데 광림교회 관계자들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도착하자마자 뜻밖의 소식을 듣게 됐다. 3시간 전에 지진이 발생해 모든 국내선 운행이 취소됐으며, 안디옥개신교회는 완전히 붕괴됐다는 내용이었다.
김정석 감독이 12일 광림교회 주일예배에서 성도들을 상대로 튀르키예 지진 피해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김 감독을 비롯해 현지에 도착한 광림교회 관계자들은 공항에서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재민에게 구호품을 보내고 싶었지만 그것보다는 긴급 구호비를 전달하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은 각자 가지고 온 여행비를 모아 2만5000불을 마련, 안디옥개신교회를 섬기는 장성호 선교사에게 전달했다. 김 감독은 주일예배에서 “이 돈으로 장 선교사와 현장에 있던 광림교회 목회자가 상대적으로 지진 피해가 덜했던 메르신이라는 지역에서 생필품을 구입, 안타키아로 향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안디옥개신교회가 있는 안타키아는 바울의 선교 여정이 시작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광림교회가 이 지역에 관심을 가진 것은 1993년이었다. 당시 광림교회 담임목사였던 고(故) 김선도 감독은 이 지역에 성지 순례를 왔다가 선교의 비전을 품었고, 현지에 있던 프랑스 영사관 건물을 매입했다. 23년 준공된 건물로 튀르키예 정부로부터 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한 3층짜리 건물이었다.

광림교회가 이곳을 안디옥개신교회로 봉헌한 것은 2000년 6월이었다. 장 선교사가 이 교회에서 시무한 것은 2007년 2월부터다. 알려졌다시피 튀르키예는 무슬림의 땅이다. 이런 곳에서 복음을 전하는 게 쉬울 린 없었다. 교회를 찾는 이들은 주로 시리아 난민들이었다. 교회 1,2층은 예배당과 사무실로, 3층은 난민들을 위한 임시 거처로 활용되곤 했다.

지진으로 무너지기 전 안디옥개신교회 모습. 기독교대한감리회 제공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위해 기도를”

광림교회 홈페이지와 유튜브 계정에는 12일 ‘지금 튀르키예, 시리아를 위해 기도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2분51초 분량의 이 콘텐츠엔 지진으로 처참하게 붕괴된 현장의 사진과 영상, 안디옥개신교회를 섬기는 장 선교사 부부와 성도들의 당부가 담겨 있다. 장 선교사는 “정말 마음이 아픈 상황”이라고 전했고, 그의 아내인 박희정 선교사는 “고통 받는 이들은 돕고 있다. 여러분들 많은 기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영상에는 이런 자막도 등장한다. “건물은 무너졌지만 성도들의 신앙은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광림교회 일부 교역자는 튀르키예에 남아 구호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권순정 광림교회 부목사는 국민일보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지난 7일부터 안타키아에서 본격적으로 구호 활동을 시작했다”며 “지진으로 큰 피해를 본 튀르키예 지역에는 현재 봉사자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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