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읽지 마라, 순리자로 살고 싶다면 [다독다독]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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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행자> (자청, 웅진지식하우스, 2022), 가격 17,500원 |
ⓒ 김민지 |
<역행자> 저자 자청은 인생에 어떤 희망도 없다. 심한 여드름에 뿔테 안경. 사회 부적응자였다. 인간관계가 서툴러 고민하던 찰나였다. 그런 그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도서관 자기계발 코너에서 책 한 권을 발견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밥만 축내는 인간에게 비친 한 줄기 빛이었다. 게임에만 빠져 살다가 인생도 게임처럼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바닥을 찍어보니 모든 것이 소중했다. 힘들고 고난이 있을 때 독서를 하며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 나갔다.
인생의 공략집은 바로 '책'이다. 22전략은 2년간, 매일 2시간씩 책을 읽고 글 쓰는 것을 말한다. 읽기가 입력이라면 쓰기는 출력이다. 성공한 사람 모두 책 읽기와 글쓰기를 많이 한다는 점이라는 것이다.
독서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 수행능력이 빨라져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쉬워진다.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몇백 년 전에 살았던 가장 훌륭한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다(146쪽 중에서)"라고 했다. 전문가들이 자신의 지식을 압축해놓은 물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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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차를 기다리면서 안 가본 길 걷기 167~169쪽 중에서 |
ⓒ 김민지 |
95퍼센트의 순리자는, "뭐한디 갈라 그래", "집 앞에도 커피숍은 많잖아"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5퍼센트의 역행자는, "아니야. 그래도 막상 가면 보고 느끼는 게 있을 거야", "힘내. 시도해 봐"라며 일주일 동안 순리자와 실랑이를 벌였다. 결국 KTX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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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망의 북카페에서 서점과 커피 마시는 공간이 연계했다는 점이 관전포인트 |
ⓒ 김민지 |
지하철에서 내려 한참 걸었다. 오후 3시. 이미 만석이다. 조용하다. 책장 넘기는 소리만 들린다. 사람들의 목소리, 노트북 키보드 소리도 없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욕망의 북카페'이다. 계단을 오르며 명언 계단과 마주하게 된다. 다행히 구석진 곳에 자리가 비었다. 주문 후 자리에 앉았다.
직접 와서 <역행자>를 읽자니 느낌이 새롭다. 잠시 주변을 살펴보았다. 고객을 향한 마음이 진심으로 다가온다. 책 덕후를 위한 독서대와 탁상 스탠드, 무릎담요, 귀마개, 화장실에 가면 머리끈과 여성용품이 완비되어 있다. 이곳의 관전 포인트는 서점과 커피 마시는 공간을 연계했다는 점이다.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공간과 기막힌 볼거리를 제공하는 루프톱(개방형 옥상)을 구경할 수 있다.
역행자, 마음 먹기까지가 힘들었지 막상 해보니 별 것 아니구먼. 다 이 책 덕분이다.
저자 자청은 경제적 자유를 이룬 30대 사업가이자 은퇴한 유튜버이다. 돈·시간·운명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얻는 7단계 인생 공략집이다.
나는 어떻게 경제적 자유에 이르게 되었나, 자의식 해체, 정체성 만들기, 유전자 오작동 극복, 뇌 자동화 역행자의 지식, 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 역행자의 쳇바퀴로 구성되어 있다.
인생을 게임으로 표현했다. 태어날 때는 로그인, 죽을 때에야 비로소 로그아웃이란다. 우리의 재능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다. 어떤 분야에서 뛰어나다는 건 타고난 재능에 노력이 있어야 한다.
자신의 현재 상황이 어떤지 객관적으로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무엇이 부족한지 보완해야 할 것을 파악해 도전하자. 마음이 내키는 것이 있다면 용기 내보자. 어렵지 않다. 한 걸음만 내디디면 된다. 이불 밖의 세상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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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오마이뉴스에 먼저 실리고, 화순매일신문에 실린다. 네이버블로그(mjmisskorea, 북민지) "애정이넘치는민지씨"에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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