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서 펄펄 난 박해민 "일본에 설욕하고, 미국 가고 싶다'

이형석 2023. 2. 13.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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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박해민(33·LG 트윈스)이 다시 한번 태극마크를 달고 힘차게 뛴다. 

박해민은 1월 초 발표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AG)과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성인 대표팀 세 번째 발탁이다. 그는 "국가대표는 언제나 영광스러운 자리"라며 "WBC 대회는 꼭 한번 출전하고 싶었다. 내가 언제 (4강 이상 진출 시 가능한) 미국 메이저리그 구장을 밟아볼 수 있겠나. 기대감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에 뽑힌 외야수는 총 6명이다. 박해민과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김현수(LG), 나성범(KIA 타이거즈), 박건우(NC 다이노스)에 최지만의 부상 공백으로 대신 합류한 최지훈(SSG 랜더스)까지 포함됐다. 

박해민은 외야수 6명 가운데 타격 실력은 다소 떨어지나, 수비와 주루만큼은 KBO리그 최고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넓은 수비 범위와 정확한 다이빙 캐치를 자랑한다. 또 빠른 발을 이용한 주루에도 능하다. 국제대회에선 정보 수집 및 전력 분석이 아무래도 떨어질 수밖에 없어 상대의 허를 파고드는 박해민의 번트나 주루가 보다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과거 이용규(키움)나 정근우(은퇴)가 국제대회에서 이런 능력을 발휘했다. 

박해민은 "국제대회에서 큰 거 한방으로 분위기가 뒤집히기도 한다. 하지만 한 방이 잘 안 터질 때도 있다"라며 "그럴 때 주루나 수비 등 미세한 플레이나 작은 차이가 팀 분위기를 바꾸기도 한다"고 말했다. 박해민도 "내 강점을 최대한 살리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에서 그의 역할을 아직 미정이다. 다만 2020 도쿄 올림픽은 좋은 경험으로 작용한다. 박해민은 도쿄올림픽 당시 타율 0.440(25타수 11안타)을 기록했다. 당시 대회에서 20타수 이상 소화한 선수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대표팀 리드오프를 꿰찼다. 출루율은 0.563으로 아주 좋았다. 그는 "도쿄 올림픽에도 주전으로 생각하지 않고 임했는데 점점 선발 출전 횟수가 늘어났다"며 "이번 대표팀 외야진도 워낙 쟁쟁해서 백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언제든 최상의 상태로 출격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의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그는 "이강철 대표팀 감독님께서 수비 강화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먼저 나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갑자기 경기에 나가서 당황하기보다 항상 먼저 선택받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준비할 것"이라며 "그래야 선발 명단에 포함돼도 당황하지 않고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목표는 도쿄 올림픽의 아쉬움을 털어내는 것이다. 그는 "일본 대표팀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도 상대해보고 싶지만, 도쿄 올림픽에서 일본에 당한 패배를 설욕하고 싶다. 당시 대회에서 잘 싸웠는데 마지막에 일본에 져서 너무 아쉬웠다"고 했다. 

박해민은 "1경기라도 더 이겨서 미국에 가고 싶다"며 "자칫 의욕이 지나치면 분위기를 처지게 만들 수도 있다. 내 강점을 잘 살리면서 상대를 흔들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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