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 쏘는데 최강 F-22 출격 왜
미국은 지난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상공에 이어 10일 알래스카 상공, 11일 캐나다 영공에서 중국 ‘정찰풍선’을 격추했다. 1주일 새 3건의 중국 풍선 격추로 미·중 관계는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
중국 풍선들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전투기인 미 공군 F-22 랩터가 쏜 AIM-9X 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로 격추됐다. AIM-9X는 한 발에 60만 달러(약 7억6000만원)가 넘는다. 값싼 기관포를 쏘면 될 것 같은데 왜 값비싼 미사일을 쐈을까.
이유가 있다. 1998년 8월 캐나다에서 벌어진 일이다. 오존을 측정하기 위해 띄운 기상 기구가 고장나 제멋대로 떠다니자 캐나다 정부는 격추를 결정했다. 캐나다 공군의 CF-18 호넷 전투기 2대가 20㎜ 기관포 1000발을 넘게 쐈는데 기구는 계속 비행했다. 물론 구멍이 나 헬륨이 조금씩 빠져나갔지만 기구는 대서양을 건너 영국을 지나 아이슬란드까지 날아갔다. 당시 캐나다 국방부는 기구는 25층 건물 크기였는데도 조준이 어려웠다고 발표했다. 전투기는 보통 고도 15㎞까지 올라갈 수 있는데, 기구는 18㎞ 상공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이 미사일을 고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정찰 풍선은 발열하는 곳이 없거나 적어 열추적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맞히기가 어렵다. 군사 전문 자유기고가인 최현호씨는 “AIM-9X는 주변 대기와 온도 차이가 있는 물체를 추적하는 기능이 있다. 이 때문에 미 공군이 격추 수단으로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 당국자는 “(중국 ‘정찰풍선’이) 별다른 정보를 얻지 못하도록 조처를 미리 취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도발로 긴장이 높아질 때 한반도에 자주 나타나는 전자정보·통신정보 정찰기인 RC-135 리벳 조인트가 돌아다니면서 전파·통신 단속을 했다고 한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심병 아니냐"…황제성이 패러디한 샘 스미스, 파격 패션 | 중앙일보
- "절대 '문송'할 필요 없다"…'세계 0.1%' 4년째, 48세의 비결 | 중앙일보
- "아침엔 꼭 고기 먹어요"…로잔 홀렸다, 18세 한국 여고생 둘 [스위스 달군 'K발레'②] | 중앙일보
- '성과급 잔치' 시중은행…명퇴자에도 6~7억 줬다 | 중앙일보
- 수영장서 강습 받던 5살 '뇌사'...부모는 'CCTV속 2분' 주목했다 | 중앙일보
- 해외여행 풀리자 국제선 늘었다…"잔치 끝났나" 제주의 걱정 | 중앙일보
- "비윤 역습" 말도 나온 컷오프...尹心은 왜 明心만큼 안 통했나 | 중앙일보
- 노현정 칼단발에 올블랙…이영애·이부진 총출동 시킨 결혼식 | 중앙일보
- "신촌 월세 '국룰' 50서 60 됐다"…돌아온 대학생은 알바 중 | 중앙일보
- 이수만+방시혁 vs 김범수…SM 전쟁, 그뒤에 서울대 인연 셋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