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미국 물가에 쏠리는 시선...“증시, 지나친 낙관 경계해야”

문지민 매경이코노미 기자(moon.jimin@mk.co.kr) 2023. 2. 1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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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미 1월 CPI 발표 예정...6.2% 상승 전망 우세
뉴욕 맨해튼에 있는 한 슈퍼마켓에 식료품을 가득 실은 쇼핑 카트가 놓여 있다. (출처=로이터연합)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둔화가 시작됐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언급에도 1월 CPI가 예상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물가의 향방에 따라 연준의 긴축 경로와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노동부는 미국의 1월 CPI를 2월 14일(현지 시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1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상승했을 것으로 내다본다. 지난해 6월 CPI 상승률이 9.1%로 정점을 찍은 이후 7개월 연속 둔화세가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0.5%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 둔화를 뜻하는 ‘디스인플레이션’을 처음 언급하며 시장에 기대감을 심어줬다. 파월 의장은 “상품을 중심으로 디스인플레이션의 초기 단계가 시작됐다”며 “최근 지표는 인플레이션 둔화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연준의 고위 인사들이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며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팬데믹 이전의 낮은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향후 몇 년간 제한적 기준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시장에 경고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역시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높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경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예상보다 1월 물가 수준이 높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곳곳에서 위험 신호가 감지된다. 미국 휘발유 가격이 연초부터 다시 오르고 있고, 중고차 평균 가격도 올 들어 급등했다. 미국의 중고차 경매 플랫폼 만하임에 따르면, 1월 중고차 평균 거래 가격은 전월 대비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미국 물가는 중고차 가격이 오르면 따라 오르고, 중고차 가격이 떨어지면 함께 꺾이는 패턴을 보였다. 이 같은 이유로 중고차 가격은 미국 물가의 척도로 여겨진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기대가 커진 상황에서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규연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고용 시장이 예상보다 타이트한 국면을 지속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물가의 향방에 따라 연준의 긴축 경로와 시장의 분위기가 변할 수 있어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거비와 서비스 물가가 더디게 하락하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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