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만에 ‘따상’이냐”...모처럼 훈풍 부는 IPO 시장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3. 2. 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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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에 나선 중소형 종목 주가가 상장 이후 고공행진하며 주식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난 2월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한파가 몰아쳤던 IPO(기업공개)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최근 ‘따상(공모가 2배의 시초가에서 상한가)’을 기록한 기업이 등장한 것은 물론, 상장 뒤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 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꿈비가 따상에 성공했다. 올해 따상을 기록한 상장사는 미래반도체, 오브젠, 스튜디오미르에 이어 꿈비가 네 번째다. 올해 상장한 공모주 가운데 절반 이상이 따상을 기록한 것이다. 프리미엄 유아 가구 전문 기업 꿈비는 지난 2014년 설립됐다. 유·아동에 특화한 마케팅 능력을 기반으로 유아용 놀이방 매트와 침구류, 원목 가구 등을 제조·판매한다.

이에 앞서 2월 7일에는 스튜디오미르가 따상을 기록했다. 스튜디오미르는 공모가(1만9500원) 대비 두 배인 3만9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증시 입성 뒤 가격 제한폭인 5만700원까지 올랐다. 2010년 설립된 스튜디오미르는 애니메이션 제작의 전 공정을 내재화했다.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외모지상주의’를 비롯해 ‘코라의 전설’ ‘도타: 용의 피’ ‘위쳐: 늑대의 악몽’ 등을 제작해 주목받았다. 지난 1월 말 상장한 오브젠도 따상을 기록한 뒤 현재까지 상승세다.

이외 삼기이브이, 한주라이트메탈 등은 비록 따상에 실패했어도 공모가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티이엠씨 또한 공모가 대비 40% 오른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소형 공모주가 강세를 보이는 배경으로 상대적으로 싼 공모가와 적은 유통 물량을 꼽는다. 지난해 불어닥친 IPO 한파로 기업들이 자진해 공모가를 낮추면서 투자 매력도가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소형 공모주는 시가총액이 1000억원 안팎으로 적은 데다 유통 물량도 20~30%대에 불과해 대형주 대비 주가가 오르기 수월하다.

최종경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2021년을 기점으로 공모주들의 주가 수익률이 하락하자 2022년부터는 IPO 시장에 경색이 나타나면서 공모가가 낮게 결정됐다”며 “주가 수익률이 상승하면 IPO 시장에도 점차 온기가 돌기 시작할 것”이라고 봤다.

다만, 대형주를 포함한 공모 시장 전체적으로 온기가 퍼지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IPO 대어로 주목받던 새벽배송 업체 오아시스는 지난 2월 7~8일 진행한 수요 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둬 상장이 불투명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참여 기관 대부분은 희망 공모가(3만500~3만9500원) 하단보다 낮은 가격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따상을 기록한 종목이 나타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IPO 시장에서도 업종과 공모가 수준에 따라 차별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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