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사망자 3만3천명 넘었다… 피해 규모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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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뒤흔든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2일(현지시간) 3만3000명을 넘어섰다.
AP 통신은 이날 튀르키예 당국 발표를 인용해 지진으로 인한 튀르키예 누적 사망자 수가 2만960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날 튀르키예에서 최대 피해 지역 중 하나인 하타이주에선 어린 소녀 다나가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힌 지 150시간 만에 구조된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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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재난 우려 제기, 약탈 행위도 기승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뒤흔든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2일(현지시간) 3만3000명을 넘어섰다. 현장에서 필사적인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사망자는 계속 불어나는 중이다.
AP 통신은 이날 튀르키예 당국 발표를 인용해 지진으로 인한 튀르키예 누적 사망자 수가 2만960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당국은 부상자도 9만2600명을 넘는다고 발표했다. 튀르키예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에서는 최소 3574명이 숨지고 5276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두 국가를 합친 사망자는 3만318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재까지 확인된 최소한의 인명 피해로, 사망자 수는 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담당 사무차장은 전날 지진 주요 피해지역인 카흐라만마라슈에 방문해 “잔해 아래를 들여다 봐야 해 정확하게 셀 수는 없지만 (사망자 수가 현재의) 두 배 혹은 그 이상이 될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지진으로 인한 매몰자가 생존할 수 있는 ‘골든타임’인 72시간이 한참 지난 만큼 수색이 계속될수록 피해 규모는 커질 수밖에 없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틀 전 낸 마지막 보고서에서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명을 넘길 확률을 24%로 추정했다.
비관적 전망 속에서도 기적 같은 구조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현장에선 피땀 어린 사투는 계속되는 중이다. 이날 튀르키예에서 최대 피해 지역 중 하나인 하타이주에선 어린 소녀 다나가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힌 지 150시간 만에 구조된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또 35세 튀르키예 남성이 149시간 만에 생환하는 등 골든타임을 훌쩍 뛰어넘는 구조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튀르키예에 급파된 우리나라 해외긴급구호대(KDRT)는 지난 9일 구조 활동을 시작한 이후 총 8명의 생존자를 구조했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은 첫 지진 9시간 뒤 규모 7.5의 강진이 뒤따랐고 전날까지 크고 작은 여진이 2000회 이상 발생했다고 전했다.
무라트 쿠룸 기후변화부 장관은 “지금까지 튀르키예 10개 주(州)에 있는 건물 약 17만2000채를 점검한 결과 2만5000채가 심각한 손상을 입었거나 철거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정부는 건설업자 100여명을 부실 공사 혐의로 구금했다.
가까스로 생존했음에도 전염병, 추위 등 2차 재난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튀르키예와 시리아는 눈과 비를 동반한 영하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건물 잔해에 갇힌 시신들이 식수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경고와 제대로 된 화장실이 거의 없다는 위생 우려도 제기된다.
여기에 기승을 부리는 약탈행위마저 생존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실제로 하타이주 등 피해가 극심한 지역에서는 약탈범 수십명이 체포됐고 안전 문제로 구조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튀르키예 정부도 대책을 고심 중이다. 일부 대학 기숙사에 이재민이 지낼 수 있도록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했다. 튀르키예와 수십 년간 갈등을 빚어온 그리스는 니코스 덴디아스 외교부 장관이 튀르키예 지진 피해 현장을 방문해 지원 문제를 논의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으로 지원이 몰리는 튀르키예와 달리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시리아는 상당수 국가로부터 직접 원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번 강진의 주요 피해 지역인 서북부 반군 장악 지역에는 지난 9일에서야 첫 유엔 구호 물품이 전달됐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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