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멘토' 신평 "尹, 노무현 말고 링컨처럼 이준석 끌어안아야"

천인성 2023. 2. 1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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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신평 변호사가 11일 '링컨의 포용 리더십'을 얘기하면서 '이준석 세력'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변호사는 최근 김기현 국민의힘당대표 후보 후원회장을 사퇴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올린 포스터. 이 전 대표는 사진을 올리며 "누가 만들었는지 몰라도 정말 멋지다. 그런데 우리는 언더독이 아니라 우리가 디펜딩 챔피언이다"라고 썼다. 사진 페이스북 캡처


신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당대회를 앞두고 무엇보다 특기할 만한 점은 이준석 세력의 약진"이라며 "이준석 세력에게도 발탁의 기회를 주어 그들을 가급적 국정의 테두리 안으로 포섭하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글에서 "3월 8일 국힘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무엇보다 특기할만한 점은 이준석 세력의 약진"이라며 "그들은 여권의 심장부를 향하여 지금 비수처럼 날아들고 있다. 이런저런 일이 겹치며, 윤석열 대통령은 전과는 다른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적었다.

신 변호사는 미국의 링컨 대통령과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을 비교했다. 그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추앙받는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리더십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포용의 리더십이다. 그는 이렇게 정적들을 과감하게 주요직책에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신 변호사는 “링컨은 ‘협잡의 명수’였다. 정치적 뒷거래에 대단히 유능했다. 그가 평생 우울증에 시달린 고결한 영혼의 소유자였음에도 그는 국가의 통합을 위하여 이런 더러운 거래에 연루됨을 조금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은 당내 반대 세력의 목소리가 점증하자 이를 쳐내고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과감한 정계 개편을 했다. 그는 민주당을 버리고 열린우리당을 창당했다”며 “윤 대통령은 앞으로 닥칠 정치적 곤란을 벗어나기 위해 링컨의 길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노무현의 길을 선택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신평 변호사가 지난해 12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에서 '국정우선과제로서의 사법시스템 정비'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은 지금은 과대평가를 받고 있으나 조만간 운동권 세력의 퇴조와 함께 격하될 것”이라며 “이에 반해 링컨의 길을 걸어가기 위해서는 대통령 자신이 뼈를 깎고 살을 발라내는 극단적인 인내와 희생의 자세를 가지지 않으면 안 된다. 윤 대통령이 후세에도 훌륭한 대통령으로 칭송받으려면 자신에게는 모진 형극의 길인 링컨의 길을 걸어갔으면 한다”고 했다.

신 변호사는 "국힘당 전당대회가 끝나면 윤 대통령은 새로운 국힘당 체제에 맞추는 개각의 포인트를 가질지 모른다"라며 "이때 지금의 많은 각료나 대통령실 고위인사 중 국민이 아는 이름이 몇 개 안 되는 기현상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인적 진용으로는 도저히 나라를 제대로 이끌어갈 수 없다는 사실을 직시해주기 바란다"라며 "나아가서 현실적 정치세력으로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한 이준석 세력에게도 발탁의 기회를 주어 그들을 가급적 국정의 테두리 안으로 포섭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신 변호사는 “세상사에 못 할 일은 없다. 그리고 죽으려고 하면 살고 살려고 하면 죽는 것이 또한 인생의 한 이치가 아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천인성 기자 guch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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