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2023 WBC 최고 선수 13인 포함…"가장 흥미롭다"
아직 메이저리그(MLB)에 데뷔도 하지 않았는데,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를 향한 빅리그의 관심은 벌써 무르익었다.
MLB닷컴은 11일(한국시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면서 외야수 세 자리 중 한 명으로 이정후를 꼽았다.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린 13명 중 현역 메이저리거가 아닌 선수는 이정후가 유일하다.
MLB닷컴은 "이정후는 WBC에 출전하는 외야수 중 최고의 선수는 아닐지 몰라도, 가장 흥미로운 선수는 될 수 있다"며 "그는 2023시즌 종료 후 MLB에 진출할 예정이다. WBC는 이정후가 자신을 국제무대에 소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정후의 지난 시즌 KBO리그 성적을 소개하면서 "이미 키움 구단의 해외 진출 허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정후와 함께 외야수 부문 두 자리를 채운 선수는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와 무키 베츠(LA 다저스)다. 둘 다 실력과 연봉 모두 MLB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간판 외야수다. 또 후안 소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카일 터커(휴스턴 애스트로스), 세드릭 멀린스(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정상급 외야수들이 이정후에게 자리를 내주고 '감투상(honorable mention)'으로 밀렸다. 이정후가 이번 WBC에서 얼마나 주목 받고 있는지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MLB닷컴은 지난 10일 한국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면서 "이정후는 스즈키 이치로(전 시애틀)와 비슷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다. 이번 WBC에서 한 단계 도약할 것 같다"며 "내년이면 그의 팀 동료가 될 지도 모르는 투수들과의 맞대결이 벌써 팬들을 열광하게 한다"고 기대했다.
외야수 이외의 다른 포지션에서도 MLB 올스타급 수퍼스타들이 올해 WBC를 빛낼 최고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투수로는 오른손 선발 산디 알칸타라(마이애미 말린스), 왼손 선발 훌리오 우리아스(다저스), 불펜 에드윈 디아스(뉴욕 메츠)가 선정됐다.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는 '최고의 투타 겸업 선수'로 꼽혀 유일무이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포수는 JT 리얼무토(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최고로 인정 받았다.
내야수는 1루수 프레디 프리먼(다저스), 2루수 호세 알투베(휴스턴), 유격수 산더르 보하르츠, 3루수 매니 마차도(이상 샌디에이고)로 구성됐다. 지명타자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뽑혔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 대표 선수가 3명씩 포함돼 가장 많다. 한국, 베네수엘라, 캐나다, 멕시코, 푸에르토리코, 일본, 네덜란드가 한 명씩 배출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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