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베 괴한 습격…"커피가 날 살렸다" 미국 女의원 무슨일
미국의 한 여성 하원의원이 엘리베이터에서 자신을 폭행하려던 남성에게 뜨거운 커피를 던져 위기를 모면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BS 뉴스 등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앤지 크레이그 하원의원(미네소타)은 지난 9일 오전 워싱턴 북동부에 위치한 자신의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한 남성에게 폭행당했다.
용의자는 26세 켄드리드 햄린이다. 경찰 진술서에 따르면 햄린은 사건 당일 오전 7시 10분쯤 아파트 로비에서 서성이다 크레이그 의원의 뒤를 쫓아 엘리베이터에 함께 탑승했다.
그는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 직전 팔을 끼워 넣어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왔다. 크레이그 의원은 햄린에게 "좋은 아침"이라고 인사한 뒤 층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햄린은 대뜸 "화장실에 가고 싶다"며 크레이그 의원의 집 화장실을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당황한 크레이그 의원이 이를 거절하자 햄린은 태도를 바꿔 크레이그 의원이 내리지 못하게 엘리베이터 문을 막아섰다.
햄린은 빠져나가려는 크레이그 의원을 붙잡고 왼쪽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또 크레이그 의원이 버튼을 누르지 못하도록 그의 어깨와 쇄골 쪽을 움켜쥐었다.
크레이그 의원은 손에 들고 있던 뜨거운 커피를 햄린에게 던지며 탈출을 시도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크레이그 의원은 뛰쳐나갔고 소리를 지르며 도움을 요청했다.
햄린은 곧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계단을 뛰어 내려가 건물을 빠져나갔다.
크레이그 의원은 성명을 통해 미네소타의 집에서 회복 중이라고 밝히며 "어제는 모닝커피로 살아난 하루였다. 더 크게 다치지 않아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햄린은 단순 폭행 혐의로 기소됐으며, 정치적 동기 같은 것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햄린은 오는 13일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출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CBS 뉴스는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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