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야 해… 약국 수면제 vs. 병원 수면제

이슬비 기자 2023. 2. 1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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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해서 잠이 안 온다면 수면제 복용을 고민하게 된다.

매일 제 시간 침대에 눕고, 침대에 눕기 전 1시간은 핸드폰을 보지 않는 등 수면 습관을 교정하려는 갖은 노력에서 잠이 오지 않는다면 자신에게 맞는 수면제를 복용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발현 시간이 수면 유도제보다 짧은 편으로, 약 15분 내로 잠이 들기에 취침 바로 직전 복용해야 한다.

한편, 불면증 원인이 잠을 방해하는 질환이나 증상 때문이라면 수면제를 복용하기보다 해당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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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과 의존성이 걱정돼 약국에서 수면 유도제를 선택했어도, 7~10일 이상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복해서 잠이 안 온다면 수면제 복용을 고민하게 된다. 매일 제 시간 침대에 눕고, 침대에 눕기 전 1시간은 핸드폰을 보지 않는 등 수면 습관을 교정하려는 갖은 노력에서 잠이 오지 않는다면 자신에게 맞는 수면제를 복용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크게 약국에서 파는 수면 유도제와 병원에서 처방받는 수면제, 두 가지의 선택지가 있는데, 어떤 차이가 있을까?

◇약국 수면제, 오래 몽롱하지만 부작용 적어
병원 처방 약이 약국에서 파는 수면 유도제보다 당연히 약효가 더 강력하지만, 의존성과 내성 등 부작용도 더 크다. 단기적인 불면증이고 부작용이 우려되는 사람은 약국에서 파는 수면유도제를 먼저 복용해볼 수 있다.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파는 수면유도제로는 디펜히드라민, 독실아민 성분이 대표적이다. 분자 크기가 작은 1세대 항히스타민제로 이 성분들은 뇌혈액관문(Blood-brain barrier)을 통과한 뒤 중추신경계(CNS)에 있는 히스타민 수용체에 달라붙어 뇌 각성을 억제한다. 약을 복용하고 30분에서 1시간 정도 지나면 진정, 졸음 효과를 볼 수 있다. 처방 약보단 약효가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지만, 내성이나 금단 증상이 거의 없다. 다만, 아침 졸림, 소변 곤란, 시야 이상, 입 마름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아침에 중요한 일이 있다면 항히스타민 성분의 수면제는 삼가는 게 좋다. 체내에서 약 성분 수치가 반으로 줄어드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반감기)이 9~12시간으로 길어, 아침에 몽롱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전립선 이상, 녹내장, 입 마름증이 있는 사람은 항히스타민 성분을 주의해야 한다. 수면유도제는 7~10일 이상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만일 수면유도제를 사용했는데도 3주 이상 불면증이 지속한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병원 수면제, 효과 빠르고 아침 개운… 의존성·내성 생겨
대표적인 처방 수면제로는 졸피뎀과 트리아졸람이 있다. 두 약 모두 뇌의 가바(GABA) 수용체에 달라붙어 중추신경계의 흥분을 억제해 잠이 들게 하는 향정신성 의약품(의존성이 있어 오남용이 우려되는 약물)이다. 발현 시간이 수면 유도제보다 짧은 편으로, 약 15분 내로 잠이 들기에 취침 바로 직전 복용해야 한다. 약의 반감기는 3~4시간으로 짧은 편이다. 수면 유도제보다 효과가 좋은 만큼 과용량으로 오래 복용하면 내성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한, 2가지 약제 모두 뇌 기능을 억제해 잠들게 하므로 약을 복용하는 동안 기억력 등 인지 기능이 일시적으로 저하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완전히 깨지 않은 상태에서 걸어 다니거나 음식을 섭취하는 등 몽유병 같은 이상 행동을 할 수도 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전문의에게 상의해야 한다. 의존성 때문에 트리아졸람은 1회 처방량을 21정, 졸피뎀은 28정으로 제한하고 있다. 중단할 때는 금단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 상의해 천천히 약을 끊어야 한다.

내성이나 금단 증상이 걱정된다면 트라조돈, 독세핀 등 항우울제 성분을 이용할 수 있다. 용량을 낮춰 수면제로 사용하고 있는데,  내성·금단 증상이 모두 적다. 그러나 약의 작용 시간이 느리다. 중간에 잘 깨는 사람이 복용하면 좋다. 수면 호르몬으로 잘 알려진 멜라토닌 호르몬을 보충하는 약도 있다. 특별한 부작용은 없지만, 불면증이 오래된 사람에겐 약효가 없을 수 있다. 55세 이상 중장년층이나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사람에게 효과가 있다.

한편, 불면증 원인이 잠을 방해하는 질환이나 증상 때문이라면 수면제를 복용하기보다 해당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잠을 방해할 수 있는 질환으로는 우울증, 불안장애, 통증, 야간뇨,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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