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항생제를 쓸모없게? 슈퍼박테리아가 몰려온다

오상훈 기자 2023. 2. 1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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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내성은 심각한 문제다.

항생제 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가 많아지면 감염병 치료가 어려워진다.

최근 기후 변화가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슈퍼박테리아의 확산 요인이라는 내용의 보고서가 유엔환경계획(UNEP)에서 나왔다.

기후변화는 전세계가 함께 풀어야하는 문제지만 개인적인 노력으로도 항생제 내성률을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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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항생제 내성은 심각한 문제다. 항생제 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가 많아지면 감염병 치료가 어려워진다. 최악의 경우엔 간단한 상처로도 사망할 수 있다. 최근 기후 변화가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슈퍼박테리아의 확산 요인이라는 내용의 보고서가 유엔환경계획(UNEP)에서 나왔다.

지난 7일 바베이도스에선 항생제 내성 관련 6차 국제회의가 개최됐다. 여기서 유엔환경계획은 ‘슈퍼박테리아에 관한 대비’(Bracing for Superbugs)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슈퍼박테리아 관련 전 세계 사망자 수는 2019년 약 500만명으로 증가했고, 이런 추세를 제어하지 못하면 2050년의 연간 사망자는 1000만명에 이를 예정이다.

미국 CNN은 해당 보고서를 인용, 그동안 슈퍼박테리아 증가의 원인으로는 항생제 과다 사용에 무게가 쏠렸다면 전문가들이 점점 환경적인 요인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후변화가 인구과밀·열악한 위생 상태로 직결되기 때문. 실제 이번 보고서는 슈퍼박테리아의 증가 요인으로 의료·위생·상하수도 시스템의 질적 하락을 꼽기도 했는데 저자들은 각국 정부가 항생제 사용을 제한하고 환경 공해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의 저자인 영국 뉴캐슬대 데이비드 그레이엄 교수는 “온도 상승을 억제하면 새로운 내성의 진전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2019년 기준 인체 항생제 사용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3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항생제 내성균으로는 메티실린내성황색포도알균(MRSA), 반코마이신내 성장알균(VRE), 다제내성 폐렴알균(MDR-SP) 등이 있다. 우리나라엔  이미 감염 원인균을 알고 있음에도 항생제가 없어 치료를 포기해야 하는 환자가 수만 명이다. 실제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종합병원과 요양병원의 메티실린내성황색포도알균 내성 환자 비율은 각각 47.4%와 88.8%이다.

기후변화는 전세계가 함께 풀어야하는 문제지만 개인적인 노력으로도 항생제 내성률을 낮출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항생제 사용량 자체를 줄이는 것이다. 의료진은 불필요한 항생제 처방을 줄이고, 환자는 무작정 항생제를 처방해달라고 요청하지 말아야 한다. 또 작은 상처에 항생제 연고 사용은 피하고 트리클로산 성분이 들어간 제품 사용도 줄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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