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 커피, 아침 담배… 쾌변 본다고 알려진 습관들의 진실

이금숙 기자 2023. 2. 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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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한 해 170만 명 이상이 변비로 진료를 본다.(2021년 기준, 건강보험 빅데이터) 매일 앉아서 생활하고, 식이섬유가 많이 든 채소와 과일을 잘 먹지 않으며 활동량도 적기 때문에 변비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변비 환자는 쾌변이 절실한데, 의외로 쾌변에 대해 잘못 알려진 속설이 많다.

▷아침 담배= 아침에 일어나 담배 한 대를 입에 물면 아랫배로 싸르르한 느낌이 올라오면서 변의를 느낀다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담배 자체가 배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담배 성분 중에 대장 운동을 자극하는 성분도 전혀 없다. 화장실에서 흡연하는 습관을 뇌가 기억하고 심리적인 동기가 유발돼 조건반사를 일으키는 것이다. 흡연자는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비흡연자보다 75~100%나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니 변비 해소를 핑계삼아 흡연을 할 필요는 없다.

▷공복 커피= 이른 아침에 커피를 마시면 바로 화장실에 가는 사람이 있다. 카페인은 장의 이완을 차단하고 장 근육이 수축하도록 자극한다. 즉, 배설물을 내보낼 준비가 되어있는지와 상관없이 장의 연동운동을 촉발하기 때문에 변의를 느끼게 된다. 그러나 카페인을 공복에 마시면 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위염이나 속쓰림을 초래할 수도 있으니 조절이 필요하다. 특히, 하루에 3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물을 자주 마시도록 한다. 커피의 테오브로민 성분이 이뇨작용을 일으켜 오히려 변비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술=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 설사에 가까울 정도로 변이 묽거나 아예 설사를 해 본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맥주 한잔(500㏄) 정도는 변비에 효과적일 수 있다. 맥주 효모가 장내 유익균인 비피너스균을 활성화시키고, 맥주의 수분과 탄산이 장운동을 자극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술은 대장을 자극하는 대표적인 식품으로 대장 연동운동을 방해해 변의 굳기와 형태에 영향을 준다. 그러므로 과음은 대장 건강에 특히 안 좋다. 게다가 술과 함께 먹는 안주는 기름져 설사를 유도한다.

▷장 청소= 장 청소란 관장과 마찬가지로 몸 안으로 정수된 물을 여러번 주입해 변을 억지로 배출하는 것이다. 장 청소는 장을 깨끗하게 비워내는 효과가 있지만 가볍게 보다간 대장에 구멍이 나는 등의 응급실 신세를 질 수도 있다. 대장 내에 존재하는 수억개의 세균은 서로 균형을 이뤄 소화를 돕고 대장을 보호하고 노폐물을 배출한다. 그러나 장 청소 과정에서 이 균형이 깨지거나 염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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