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물러섬 없이 야당독주 지적해 와...정권교체 완성해 낼 적임자” [쿡 인터뷰]

황인성 2023. 2. 11. 12:3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0선 前당 대표 내부 총질만” 
“尹 정부 3대 개혁 뒷받침할 것”
“가장 시급한 게 국민통합”
10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쿠키뉴스와 인터뷰 중인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사진=박효상 기자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3.8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보수진영 시각에서 보면 윤석열 정부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이벤트다. 차기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지도부가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따라 총선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 입법부를 장악한 더불어민주당은 정권탈환의 현실감을 무디게 만드는 존재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사태에서 알 수 있듯 전체 의석수의 과반이 넘는 169석을 차지한 민주당의 존재감은 집권 여당을 늘 압박한다. 차기 총선에서 민주당을 제치지 못하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보수진영의 인식이다.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조수진 후보는 초선의원(비례) 신분이다. 하지만 민주당과의 전선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해왔다. 야당시절은 물론 여당의 위치에 오른 현재도 과감한 언행으로 늘 주목받는다. 정치부 기자생활(국민일보->동아일보) 동안 다져놓은 내공은 순발력 있는 대응에서만큼은 여권 최고라는 평가를 받도록 한다. 박빙승부가 펼쳐진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을 맡은 것은 이 같은 평가와 무관치 않다. 언제부터인가 ‘친윤’(친 윤석열)이라는 수식어는 정치인 조수진의 이름 앞에 자연스럽게 따라붙었다. 

쿠키뉴스는 전당대회 본경선 컷오프 결과를 발표하는 지난 10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조 후보를 만났다. 인터뷰 도중 컷오프 결과가 속보로 전해졌다. 통과였다. 축하 전화가 쇄도했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뿐. 자신을 제외한 친윤계가 사실상 전멸했다는 소식에 일순 사무실 분위기가 경직됐다. 조 후보는 결연한 표정으로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한 자신의 역할을 밝혔다. 당내 분란 세력을 비판할 때 매서웠다. 함께 해야 할 경쟁세력을 언급할 때 너그러웠다. 윤석열 정부 성공을 말할 때에는 비장함마저 느껴졌다. 

조 후보는 이미 수석 최고위원으로서 당 지도부를 경험했다. 다시 한 번 지도부 입성을 바라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곧바로 이번 전당대회에서 친윤계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2년 전에 전당대회는 소수 야당으로서 정권교체를 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치러진 전당대회였다. 정권교체를 위해서 30대 0선의 대표가 탄생했고, 초선으로 국회에 막 들어온 저도 1등 최고위원을 만들어줬다. 그만큼 혁명적 변화를 통해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내란 뜻이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도 “그런데 0선의 당대표가 내부 총질만 했다. 후보를 계속 발목 잡고, 가출하고 내부 총질만 했다. 게다가 성 상납 무마 의혹이 당대표 시절의 의혹이다. 그것도 당직자를 보내서 했다고 한다. 당을 완전히 송두리째 뒤에 흔들어 놨다”고 비판했다.

조 후보는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윤석열 정부가 탄생하고, 곧바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둬 지방권력까지 손에 쥔 것을 ‘행운’이라며 기뻐했다.

그럼에도 “두 선거에서 이겼다고 하더라도 미완성의 정권교체다.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완전한 정권교체가 이뤄진다”며 “완전한 정권교체를 해내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그런 지도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자신의 역할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 

조 후보는 최근 벌어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사태와 지난해 말 정부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보인 야당의 행태에 대해 짚었다. 새로 선출된 지도부는 야당의 정부 발목잡기를 국민에게 또렷하면서도 논리적인 언어로 알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저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물러섬 없이 치열하게 거대 야당의 위상과 독주에 대해서 지적을 해왔다”며 “미완성의 정권교체 상태에서 그것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저를 당원들이 평가해줄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자신이 정치지향점과 일치시켰다.  

조 후보는 “출마 기자회견문에도 윤석열 정부의 3대 개혁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개혁이라는 건 고통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공보물을 보여주면서 “정권교체 후 여당 내의 1호 법안인 안전진단 문턱 낮추는 것은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다. 여기에 맞게끔 뒷받침을 제가 했다. 그리고 유류세 문제도 인하 지시를 하니까 바로 법안을 냈다. 공교롭게 국회에 들어오자마자 낸 1호 법안(추미애 폭주 저지법)이 대통령 공약에도 반영이 됐다. 이런 것은 대통령을 잘 이해하고 있어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전과 달리 국민의힘 지지층이 늘고 있는 호남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호남 출신(전북 익산)인 자신이 이 같은 분위기에 일조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다른 후보와는 다른 확장성 있는 후보라는 의미다. 

조 후보는 “대통령께서 후보 시절에 대구를 가셔서 ‘호남의 발전이 대한민국의 발전’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런 것에 대해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며 “또 이를 잘 실천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했다. 작년에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위원으로 활약하면서 호남의 발전이 대한민국의 발전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하기 위해 전남의 모든 자치단체의 현안 민원사항을 다 들어 드렸다. 예산도 지원했고, 대통령 무슨 말씀을 하면 계속 실천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의 페이스북에는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후보의 메시지와 전략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공보단장 때 그의 메시지는 상대의 약점을 매의 부리처럼 파고들었다. 

조 후보는 올해 1월2일 대통령 신년회에서 윤 대통령이 자신을 영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소개하며 ‘내가 낙점했던 공보단장이 바로 조수진 의원이었지. 알죠?’라고 했을 때를 떠올리며 공보물에 담긴 사진 한 장을 보여줬다. 왼주먹을 불끈 쥔 윤 대통령과 그런 대통령의 오른손을 감싸 안은 조 후보. 그가 친윤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한명이라는 것을 ‘인증’하는 사진이었다.    

지난 1월 2일 신년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인사하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사진=조수진 의원 의정보고서 갈무리

조 의원은 서울 서남쪽의 관문도시인 양천구 갑 당협위원장을 4년째 맡고 있다. 그동안 서울시장 보궐선거, 대통령선거, 지방선거 등 굵직한 선거를 세 번 치렀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충남도에 상주하다시피 해 김태흠 도지사 탄생에 일조했다고 자부했다. 

그는 “저는 이미 (선거승리로)검증된 사람”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국민께 좀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자부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최고위원으로 당선되면 새로 뽑힌 당 대표와도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다고 자신했다.

유력후보로 꼽히는 김기현,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최고위원이 되면 제가 맞춰야 한다. 김기현, 안철수 두 분은 과거의 이준석과는 완전히 다른 분들”이라며 다시 한 번 이 전 대표를 경계했다. 

이어 “김기현 후보는 원내대표 시절에 이미 원내대표와 최고위원으로 호흡을 맞춰봤고 원내대표로서 저에게 맡기는 일은 충실히 했다. 제일 좋은 공격수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의원은 지금 국민의힘에 혼자 왔다. 자기 식구가 없다. 지금은 적응하는 시간이다. 안철수 의원은 결과와 관계없이 국민의힘에 적응해가는 과정을 보여줘야한다”고 말했다. 

‘최전방 공격수’라는 수식어가 때로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최전방 공격수라는 것이 이미지에 있어 별로 득이 될 것은 없다”면서도 “지난 2년 동안 정말 한 번도 몸을 사리지 않고 모든 상임위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해명했다. 

조 후보는 “어제 홍준표 대구시장하고도 한 30여 분 많은 이야기를 했다. 거기서도 나온 얘기인데 우리가 완전한 정권교체를 이루고 저 스스로부터가 좀 더 관대해지면 ‘최전방 공격수’라는 이미지보다 정책적인 모습이 더욱 부각이 될 때도 올 것 같다”고 수줍게 웃었다. 

끝으로 정치의 의미를 묻자 “정치는 그냥 보통의 월급쟁이하고는 달라야 한다”며 “왜 정치를 하는가에 대해서 분명한 생각이 있어야 한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나라가 가장 시급한 게 국민통합이다. 청담동 술자리 같은 황당한 이야기를 여전히 믿는 분이 많다”며 “팩트체크에 대한 중요성, 그리고 지역 간의 갈등. 젠더 갈등 등에 대해 늘 고민하고 그것을 실천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게 정치를 하는 이유”고 말을 맺었다.

손대선 취재본부장·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Copyright © 쿠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