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살인범이 어떻게…" 죄수 용병 귀환에 러 주민들 공포

최승우 2023. 2. 1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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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용병으로 참전했던 범죄자들이 잇따라 풀려나면서 지역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10일(현지시간) "살인 등의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나갔다가 사면을 받아 지역 사회로 돌아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의 "엄격한 법에 따라 사면되는 것"이라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범죄자들이 풀려나는 것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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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전서 6개월 생존하면 사면 조건
범죄자들 잇따라 풀려나면서 지역사회 패닉
인권단체 "대처 안 하면 심각한 상황 될 것"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용병으로 참전했던 범죄자들이 잇따라 풀려나면서 지역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10일(현지시간) “살인 등의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나갔다가 사면을 받아 지역 사회로 돌아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2월 와그너 그룹은 6개월 동안 전장에서 생존할 경우 사면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참전할 죄수들을 용병으로 모집했다. 와그너 그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창설한 러시아의 민간 용병 기업이다.

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아시아경제DB]

실제로 러시아 당국은 지난달 “와그너 그룹이 제시한 조건대로 생존한 죄수 출신 용병 24명을 사면했다”고 발표했으며, 살인범과 마약상 수십 명이 석방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러시아 정부의 “엄격한 법에 따라 사면되는 것”이라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범죄자들이 풀려나는 것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루시아 북부 피칼레보의 한 주민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아나톨리 살민이라는 이름의 죄수에 대해 언급했다. 이 주민은 “살민은 위험한 인물이다. 그는 2011년 친구를 끔찍하게 살해했다. 게다가 소녀들을 괴롭히고 마약도 했다. 그런 사람이 몇 주 전부터 마을에서 보이기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은 “마을 사람들은 누구나 살민과 마주치는 걸 두려워한다”며 “게다가 이제 그는 러시아에서 가장 악명높은 사람 중 하나인 프리고진과의 연줄까지 생겼다”고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살민 외에도 최근 사면된 범죄자 중에는 돈을 빼앗으려고 친할머니를 살해한 드미트리 쿠르야긴, 2005년 일가족 4명을 청부 살해한 알렉산더 튜틴 등 중범죄자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한 인권단체 관계자는 “와그너 그룹에 용병으로 지원한 범죄자 중에는 형기가 많이 남아 있는 사람이 많다. 아주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라는 뜻”이라며 “그들에 대해 아무 대처도 하지 않는다면 범죄가 크게 증가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와그너 그룹의 용병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죄수들이 불법적으로 사면된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뉴욕타임스는 “한 죄수의 석방 증명서 사본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푸틴 대통령이 죄수들을 용병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불법적인 비밀 사면령을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헌법에 따르면 사면령은 대통령만이 내릴 수 있지만, 러시아 정부는 2020년 이후 사면령을 내린 적이 없다”며 “많은 죄수를 끌어들이기 위해 비밀 사면령을 내린 것은 법률 체계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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