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용진이 형'과 '택진이 형'은 왜 구단주가 됐을까?
프로야구 경기, 선수와 감독 대신 프로야구 구단의 경영과 역할에 대해 주목한 책이다. 18년 동안 백화점 업계에 몸담은 뒤 현재 비즈니스 컨설팅을 하고 있는 유통 전문가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에 속한 구단을 비즈니스 관점에서 분석하는 한편 산업의 변천사를 통해 각 시대를 주도한 산업이 구단주로 등장하는 흥미로운 공식을 제시한다.
저자는 두 명의 프로야구 구단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에 주목한다. 이 책은 ‘용진이 형’의 SSG 랜더스와 ‘택진이 형’의 NC 다이노스가 국내 프로야구의 신흥 강자가 된 비결을 경영학적 관점에서 살펴본다.
저자에 따르면 정 부회장과 김 대표는 서비스 산업을 리드하는 ‘놀 줄 아는 경영자’란 공통점이 있다. 유통업계의 용진이 형은 고객 니즈를 파악하는 마케팅 감각이 뛰어나고, 게임업계의 택진이 형은 공감 능력이 탁월하다. 서비스업 경영자인 이 두 오너가 야구판에 뛰어들면서 팬 서비스가 향상됐고, 팬들의 환호가 두 구단의 선전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책은 이와 함께 미국 MLB와 일본 NPB의 분석을 통해 프로야구 비즈니스 모델과 파생 시장의 가능성도 모색한다. 저자 김인호는 30년 넘게 산학연을 연계해서 소매 경영을 확장하고 있는 전문가다. 고려대와 일본 릿교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현대백화점에서 경영전략실, 도쿄 주재원, 상품본부 MD 기획팀장과 유통연구소장으로 일했다. 일본 유통업체의 출점전략』,『세계의 유통기업』,『백화점의 문화사』 등을 출간했다.
천인성 기자 guch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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