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회술레 같은 수치”… 檢 200쪽 질문에 진술서로 갈음

안규영,신지호 2023. 2. 11.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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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위례·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다시 출석하면서 "제가 하는 모든 진술은 검찰의 조작과 창작의 재료가 될 것"이라며 "검찰의 질문에 진술서로 대신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선 두 번째, '성남 FC 후원금 의혹' 수사까지 포함하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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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제 발언이 檢조작·창작 재료”
檢, 428억 배당금 약정 등 집중 추궁
혐의 부인 등 구속영장 청구 불가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포토라인에서 준비해온 입장문을 꺼내고 있다. 이 대표는 “민생에는 무심한 정권이 정치검찰을 총동원해 ‘정적 죽이기’ 칼춤을 추는 동안 곳곳에서 곡소리가 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위례·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다시 출석하면서 “제가 하는 모든 진술은 검찰의 조작과 창작의 재료가 될 것”이라며 “검찰의 질문에 진술서로 대신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선 두 번째, ‘성남 FC 후원금 의혹’ 수사까지 포함하면 세 번째다. 앞서 이 대표가 수차례 동료 의원들에게 동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던 만큼 이날 출석 현장에선 민주당 의원들이 보이지 않았다.

이 대표는 검찰청 포토라인에서 “유검무죄 무검유죄 시대”라며 “곽상도 전 검사의 50억 뇌물 의혹이 무죄라는데 어떤 국민이 납득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을 잡겠다고 쏟는 수사력의 10분의 1만이라도 50억 클럽 수사에 썼다면 이런 결과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번이 세 번째 소환이라고 언급한 뒤 “사실 많이 억울하고 힘들고 괴롭다”며 “포토라인 플래시가 작렬하는 공개소환은 회술레 같은 수치”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제 부족함 때문에 권력의 하수인이던 검찰이 권력 그 자체가 됐다”며 “모두 제 업보로 알고 감수하겠다”고 덧붙였다. 회술레는 예전에 목을 벨 죄인을 처형하기 전에 얼굴에 회칠을 한 후 사람들 앞에 내돌리던 일을 의미한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 위례·대장동 개발 사업 과정에서 측근을 통해 민간사업자가 막대한 이익을 챙기도록 특혜를 준 혐의(부패방지법 위반·배임 등)를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3부(부장 엄희준·강백신)는 이날 조사에서 천화동인 1호에 배당된 대장동 수익 428억원이 ‘이 대표 측’ 몫이라는 의혹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따져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2015년 4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에게 ‘이재명 시장 측에 지분 절반가량을 주겠다’는 의사 표시를 했다고 본다. 유 전 본부장이 이 제안을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보고했고, 이 대표가 이를 최종 승인한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또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2021년 대장동 일당에게서 8억47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에 이 대표가 관여했는지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관련 자금이 이 대표 대선 자금으로 흘러갔는지 여부를 수사해 왔다.

검찰은 2차 조사에서 200쪽이 넘는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그러나 앞선 조사 때처럼 이번에도 서면 진술서로 갈음한다는 답변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대표가 구체적인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혐의를 부인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대장동과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을 묶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구속영장을 청구하더라도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

안규영 신지호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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