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파트2를 앞두고 봐야 할, 학폭 피해 털어 놓은 스타들의 이야기
학교 폭력은 피해자의 신체 뿐만 아니라 정신도 멍들게 합니다. 가해자의 자백과 피해자의 고백을 들어 보면, 대부분의 학교 폭력은 단순히 '피해자가 약하거나 약해 보이기 때문에' 자행됩니다. 이유가 있다고 사람을 괴롭혀도 되는 건 아니지만, 학교 폭력은 이처럼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이뤄지는 거죠. 피해자가 상황을 뒤집을 방도가 거의 없기 때문에 어린 학생들은 더 심한 마음의 상처를 입습니다.
근절되지 않는 학교 폭력의 심각성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 시리즈를 통해 또 한 번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다만 예전과 달라진 분위기는 피해 사실을 용기 있게 드러내는 피해자들이 많아졌다는 것이죠. 유명 여행 유튜버 곽튜브는 학창 시절 내내 학폭 피해자였음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털어 놨습니다. 왜소한 몸 때문에 소위 '빵셔틀'이 됐다는 그는 학폭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전학을 가 보기도 했어요. 하지만 과거 학폭 피해자였다는 사실이 전학간 학교에 알려지며 다시 지옥은 시작됐습니다. 결국 곽튜브는 자퇴했고, 2년 동안 스스로를 방 안에 가뒀다고 해요.
과거 당했던 학폭 피해를 언급한 스타들도 적지 않습니다. 박하선은 자신이 진행하는 SBS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에서 "(가해자들이) 제 교과서를 창밖으로 버리거나, 교실에 오면 책상을 없애기도 했다"라며 과거 겪은 폭력적 상황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가해자들이) 분필로도 저를 괴롭혔다. 제가 (학폭에) 반응하지 않아서 괴롭힘이 오래가지는 않았지만, 그 기억이 오래 갔다"라고 설명하기도 했어요. 학폭 관련 영화를 보며 다시 한 번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다고 하니, 그의 가슴에도 폭력이 깊은 상흔을 남긴 거겠죠.
학창 시절 '핵인싸'였을 것 같은 강다니엘도 학교 폭력 피해를 고백했습니다. 그는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초등학생 때 전학을 여러 차례 다니는 과정에서 괴롭힘을 많이 당했다고 말했어요. 상급생들에게 돈을 뺏기고, 눈에 띄기만 해도 맞았다면서요.
어릴 적부터 연기를 해서 얼굴이 알려진 채로 학교에 다녔던 서신애도 가슴 아픈 과거를 털어 놨어요. "2년 동안 등굣길, 쉬는 시간 복도, 급식실, 매일같이 어디에서나 무리와 함께 불쾌한 욕설과 낄낄거리는 웃음, '별로 예쁘지도 않은데 어떻게 연예인을 할까', '어차피 쟤는 한물간 연예인' 등 꾸준한 근거 없는 비난과 인신공격을 당했다"라고요. 서신애는 "지금도 학교폭력으로 인하여 힘들어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용기 내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라"라며 "저는 그러지 못했고 시간이 지나면 점차 괜찮아질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게 아니었음을 알게 됐다"라고 또 다른 피해자들에게 조언을 했습니다.
이처럼 수많은 피해자들이 있으니 가해자들은 그보다 더 많을 거예요. 〈더 글로리〉가 불러낸 건 용기 있는 피해자들 뿐만이 아닙니다. 가해자들도 뒤늦게 뭇매를 맞는 중입니다. 특히 요 몇 년 사이 연예계 라이징 스타들을 중심으로 학교 폭력 가해 의혹이 연달아 제기되기도 했는데요. 이 때문에 멀쩡한 작품들이 빛도 보지 못하고 사장되는 경우도 많았어요. 이 때문에 최근에는 제작자들 사이에서 출연자 계약서에 손해배상 청구 조항이 생기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출연자 문제로 인해 너무나도 큰 제작비 손실이 생기기 때문이죠.
학교 폭력은 가해자들의 사과문에 늘 등장하는 것처럼 '철 없던 시절의 짓궂은 장난'이 아닙니다. 피해자의 인생은 물론, 결과적으로는 가해자 자신과 주변의 인생까지도 망가뜨릴 수 있는 심각한 범죄임을 모두가 인지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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