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동물들에게도 이어지는 '구조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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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4일째를 맞고 있는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현장에서 개와 고양이 등 각종 동물들이 생존해 구조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이번 지진의 최대 피해 지역으로 꼽히는 튀르키예 하타이주 이스켄데룬의 한 건물 붕괴 현장에서 하루 전 구조대원들이 흰색 털북숭이 개 한 마리를 구조하는 장면의 사진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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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단체 "우리가 동물들의 희망" 도움 호소
참사 4일째를 맞고 있는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현장에서 개와 고양이 등 각종 동물들이 생존해 구조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이번 지진의 최대 피해 지역으로 꼽히는 튀르키예 하타이주 이스켄데룬의 한 건물 붕괴 현장에서 하루 전 구조대원들이 흰색 털북숭이 개 한 마리를 구조하는 장면의 사진을 보도했다. 털 색깔을 따 이름이 '파묵(Pamuk·목화, 면)'인 이 개는 몸뚱이가 자갈, 철근 등이 얽힌 건물 잔해 속에 파묻힌 채 얼굴만 쏙 나와 있는 모습이다.
파묵의 구조 순간을 담은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널리 퍼지고 있다. 이 영상은 건물 잔해에 묻혀 있는 파묵을 구조대원들이 조심스레 끄집어내기까지의 과정을 전한다. 파묵은 지진이 발생한 지 사흘 이상 지나 지쳤을 법도 한데, 구조대원들이 자신을 둘러싸자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도 고개를 좌우로 돌리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다가 대원들이 페트병에 담은 물을 손에 담아 입에 대주자 선뜻 받아마시는 붙임성 있는 모습을 보였다. 구조대원들은 "천천히, 조심히"라는 말을 연달아 외치며 파묵을 무사히 끄집어내는 데에 성공했다.
고양이들도 잇따라 구조됐다. AP통신은 하타이주의 한 건물 잔해 속에서 구조된 고양이의 모습을 보도했는데, 이 고양이가 충격을 받고 지쳐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실제로 사진 속 고양이는 기운이 다 빠져 축 늘어진 모습이다. 다른 외신도 하타이주에서 구조된 고양이의 사진을 보도했다. 사진 속 고양이는 상황 파악이 제대로 안 된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앵무새도 구조되는 경우가 있었다. 말라트야에서는 지진 발생 50시간 후 건물 더미에 갇혀 있던 반려 앵무새를 구조대원들이 구했다. 구조 대원들은 이 새를 종이상자에 담아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또 카흐라만마라스에서는 13세 소년이 자신의 반려 앵무새를 안고 55시간 동안
잔해 속에서 생존해 있다가 구조됐다. 소년은 입원 전 앵무새를 이모에게 건네주고 병원으로 떠났고, 이모는 조카를 대신해 앵무새를 돌보고 있다고 전해졌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동물네트워크(NFA)'는 9일 발표한 호소문에서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참사 현장에서 동물들도 함께 고통받고 있다"며 "이들을 구조할 시간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고양이는 먹이 없이 약 2주일, 개들은 1주일 정도를 버틸 수 있다.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동물들의 유일한 희망이다"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한편 2013년 4월 발생해 2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중국 쓰촨성 지진 발생 당시 매몰됐던 돼지가 극적으로 살아남아 45일 만에 구조된 일이 있었다. 구조된 돼지 두 마리는 모두 6개월 된 새끼돼지였는데, 지진 전 40kg였던 몸무게는 발견 당시 굶주림으로 25kg까지 줄어든 상태였다. 이후 이 돼지는 '기적의 돼지'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또 2008년 쓰촨 대지진 때에도 36일 동안 목탄과 빗물을 먹으며 버틴 돼지가 있었다. '굳센 돼지'라는 뜻인 주지앤치앙이라는 이름의 이 돼지는 2021년까지 13년을 더 살아 인간수명으로 환산하면 100살을 채웠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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