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 부리는 개미…돈 버는 XXX" [정경준의 주식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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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정경준 기자]
"내가 사면 떨어지고, 내가 팔면 오른다". 당신만 모르는 주식투자의 불변의 법칙입니다. 사상 유례없는 복합위기의 시대, 성공 투자의 절대 공식은 사라진지 이미 오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주식공부, <정경준의 주식어때> 시작합니다. [편집자주]
일생일대 단 한번뿐인, 그것도 올까말까한 대세상승장의 초입. 그 초입에 당신이 서 있다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지금이 대세상승장의 초입이라는 말이 아닙니다. 제가 어떻게 감히 시장을 판단할 수 있겠습니까.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두 말 할 필요도 없이, 아는 지인은 물론이거니와 사돈의 친척, 그리고 그 친척의 팔촌까지…. 어떻게든 있는 돈이란 돈은 다 '땡겨서'(?) 단단히 한 몫을 챙겨야 겠지요. 물론 그렇지 않는 분들도 계실테지만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분명 있으실 겁니다. '극단적'(?) 가정을 전제로 했지만 실은 모두가 다 행복해졌으면 하는, 제 바램이 담긴 질문입니다.
다시 고개드는 '빚투'…한달새 1조원 '급증'
올해 들어 주식시장이 말 그대로 '좀 된다' 싶으니까 다시금 고개를 쳐들고 올라오는 게 있습니다. 눈치채셨겠지만 바로 신용융자거래입니다. 말 그대로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 입니다.
(사진 : 증권가, 본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합니다)
최근 한달여 사이에 1조원 가깝에 증가했는데요, 그 규모가 16조6천억원(2월8일 기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물론, 사상최고치를 찍었던 지난해 8월 25조원과 비교하면 규모면에서는 차이가 크지만 최근 들어 다시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끕니다.
AI·2차전지주 급등에 'FOMO' 심리도 한 몫
정말 일생일대에 단 한번 오는 대세상승장의 서막이 열렸다는 확신에 차서 돈을 땡겨오신 분들도 계실테고요, 정말 기업가치 보다 주가가 많이 빠져서서 이번이 기회라고 판단하신 분들도 계실겁니다. 여기에 더해 최근 들어 AI(인공지능)관련주나 2차전지주의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치솟는 것을 보면서 상승장에서 소외당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에 부랴부랴 레버리지를 땡기신 분들도 분명 계실겁니다.
최근 AI(인공지능)나 2차전지주 날라다니는 것을 보면 저도 심장이 콩딱콩딱입니다.
이유야 어째됐건 간에 이왕에 칼을 뽑았으니 무라고 썰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빚내서 산 주식이 얼마나 올라줘야 나름 '선방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까요?
기대수익률 등 꼼꼼히 따져봐야…
물론 본인의 투자성향에 따라 추구하는 수익률도 다 다르실테지만 기대수익률 개념을 차용해 보겠습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주식은 위험자산(굳이 비교군을 들라면 채권을 들 수 있겠죠)입니다. 당연히 주식시장이 갖고 있는 변동성이랄까 등등의 위험에 따른 프리미엄을 기대수익률에 반영해야겠지요. 또 빚을 내 투자한 종목의 개별위험도 있겠고요, 특히 빚을 내 레버리지를 일으켰으니까 이자 등도 갚아야 하겠습니다. 여기에 그냥 그 돈을 주식에 투자하지 않고 은행에 넣어뒀을 때 받을 수 있는 이자 등을 생각하면 무위험수익률 등도 반영해 줘야 겠습니다. 이런 저런 것을 다 반영할 경우 (앞서 말씀드린 바 대로 물론 본인의 투자성향에 따라 추구하는 수익률은 분명 다릅니다) 제 경우는 빚을 내 투자한 종목이 15% 내외 정도는 올라줘야 '본전' 정도는 될 것 같습니다.
코스피 지수를 예로 들자면 2,481.52(2월9일 종가 기준)에서 빚을 내 투자했다면 2,850선 정도까지 올라줘야 겨우 '본전'이 되고, 2,970선 정도는 돼야 그나마 5% 정도 추가수익을 얻을 수 있는 셈입니다. (오해가 없으시길 바랍니다. 현재 국채수익률이라든가 은행예금이자율, 신용융자이자율 등 모든 조건이 동일한 상황에서 제 기준으로 봤을 때 그렇다는 겁니다. 재차 말씀드리지만 오해가 없으시길 바랍니다) 갑자기 코스피지수를 예를 들어 설명했더니 '빚투'는 개별 종목에 주로 하는데 왜 지수를 들먹이고 '생난리냐'(?) 하시는 분 들 계실텐데요.
그래서 빚을 내 어떤 종목을 샀는지 봤습니다.
빚 내서 주가 하락에 '베팅'…수익률 '마이너스'
지난해 말과 비교해 지난 8일 현재 기준 신용융자잔고가 300만주 이상 증가한 종목들을 살펴봤더니 최고가 SK증권(1,241만주 증가), 그 다음이 KODEX인버스(565만주 증가), KODEX코스닥150선물인버스(392만주 증가)로 각각 나타났습니다. 물론 SK증권은 해당기간 주가가 38.5% 올랐는데, 나머지 2종목은 각각 10.20%, 12.21% 빠졌습니다. 빚을 내 '인버스', 주가 하락에 베팅했는데 결과는 이렇습니다.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사진 : 여의도 증권가 모습)
'빚투'는 다들 잘 아시겠지만 레버리지를 활용해 수익을 크게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전략의 한 기법으로 유용한 측면도 없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상대적으로 리스크 역시 그만큼 큽니다. 빚을 내서 산 종목이 증거금률 140%를 맞추지 못하면 언제든지 반대매매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일순간에 내 주식계좌가 '깡통'이 될 수 도 있습니다.
증권사, 이자장사로 1조2천억원 챙겨
이런 리스크를 감내하면서 수익을 내기란 여간해서 쉽지 않습니다. (굳이 샤프지수는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때문에 신용융자거래는 신중함이 요구될 수 밖에 없습니다. 설령, 어렵사리 '빚투'로 쏠쏠한 재미를 봤더라도 재주는 내가 부리고 돈 가져가는 사람은 따로 있지는 않는지 곰곰히 따져봐야 할 듯 합니다. 아참! 아직 데이타가 지난해 3분기까지 밖에 나오질 않아서 그러는데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 증권사들이 이자장사로 번 돈이 무려 1조2,400억원이나 된다고 합니다. 여러분의 성공투자를 기원합니다.
정경준기자 jk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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