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두산의 아들, 이젠 안 떠난다" 곰이라 행복한 20승 투수 [시드니 인터뷰]

김지수 기자 2023. 2. 1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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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팀을 떠난 적이 없었던 선수 같다.

이듬해 두산으로 팀을 옮긴 뒤 31경기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로 2020 시즌을 평정했고 다승왕과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최동원상을 모두 휩쓸고 KBO 최고 투수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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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시드니, 김지수 기자) 처음부터 팀을 떠난 적이 없었던 선수 같다. 2년 만에 돌아왔지만 두산 유니폼이 다시 익숙해지기까지는 2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31)는 지난 1일부터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스포츠타운에서 진행되고 있는 팀의 스프링캠프에서 하루 종일 웃는 얼굴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자신의 담당 통역은 물론 두산 투수들과 쉴 새 없이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2023 시즌 개막을 준비 중이다. 시드니 입성 후 세 차례 불펜피칭에서 이승엽(47) 신임 감독, 정재훈(43)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면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알칸타라는 10일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캠프가 시작된 지 열흘이 지났는데 첫날부터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나를 반겨줘서 (지난 2년간) 다른 팀에서 뛰고 온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다"며 "특히 정수빈, 허경민, 김재호가 크게 환영해 주고 두산의 일원으로 반겨줘서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알칸타라는 2019 시즌 KT 위즈와 계약을 맺으며 KBO리그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듬해 두산으로 팀을 옮긴 뒤 31경기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로 2020 시즌을 평정했고 다승왕과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최동원상을 모두 휩쓸고 KBO 최고 투수 자리에 올랐다.

투수로서 최전성기를 맞이한 시점에서 알칸타라는 두산과 재계약 대신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 진출을 택했다. 일본에서는 KBO에서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제구력과 경기 운영, 트레이닝 등 선수로서 한단계 성장할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을 얻었다.

한신과 계약 만료 후 두산의 러브콜을 받은 뒤 고민 없이 한국으로 돌아왔다. 계약 공식발표 전 자신의 SNS를 통해 두산 복귀를 암시하는 글을 남겨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알칸타라는 "지난 연말 SNS에 올린 글은 스페인어 속담이다. 풀이를 하자면 '효자는 항상 집으로 돌아온다'는 뜻이다"라며 "어떻게 보면 나는 두산의 아들이라고 생각하고 효자로 남고 싶다. 이제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로 그 글을 올렸고 앞으로는 얌전히 집에 있을 거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또 "두산의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이 부분에서 많은 선수들이 압박감을 느끼고 경기에 임할 것 같다"며 "동료들이 편하게 야구할 수 있도록 좋은 투구로 도와주고 싶다. 두 번째 목표는 당연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거고 우승까지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진=시드니, 엑스포츠뉴스/두산 베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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