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사우디서 4골 터뜨리고 '호우 세리머니'…통산 500골도 돌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나스르)가 한 경기에 4골을 몰아치며 부진을 털어냈다. 자신의 리그 경기 통산 500골도 돌파했다.
알나스르는 10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메카의 킹압둘아지즈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사우디 프로축구 리그 알웨흐다와의 원정경기에서 4-0으로 이겼다. 알나스르(11승4무1패·승점 37)는 리그 1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한 경기를 더 치른 2위 알샤바브(이상 승점 37)와 동률을 이뤘지만,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리그 선두를 달렸다.
승리의 주역은 에이스인 호날두였다. 혼자 4골을 모두 책임지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호날두가 한 경기 4골을 넣은 것은 약 3년5개월 만이다. 2019년 9월 리투아니아와의 국가대항전(A매치)에서 4골을 터뜨렸다. 또 클럽팀에서 4골을 넣은 것은 약 5년 만이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뛰던 2018년 3월 지로나를 상대로 4골을 기록했다.
지난 4일 알파테흐전에서 페널티킥으로 사우디 리그 데뷔골을 터뜨린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는 또 이날 득점으로 호날두는 자신의 개인 통산 리그 경기 503골까지 기록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리그 3경기에서 5골을 기록한 호날두는 득점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호날두는 이날 경기 전까지 리그 경기 499골을 기록 중이었다. 4골을 더해 500골을 넘어섰다. 그는 스포르팅(포르투갈)에서 3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에서 103골, 레알 마드리드에서 311골, 유벤투스(이탈리아)에서도 81골을 넣었다.
전반 21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패스를 받은 호날두는 몸을 돌리며 왼발 땅볼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는 사우디 리그에서 처음으로 전매 특허인 '호우 세레머니'를 펼치며 동료들과 함께 기뻐했다. 그는 지난 경기에선 득점하고도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기세가 오른 호날두는 전반 40분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며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또 한 차례 열었다. 후반 8분 페널티킥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호날두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후반 16분에는 오른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 몸에 맞고 나오자, 재차 오른발로 차 넣었다.
이로써 호날두는 사우디 무대 데뷔 후 시달렸던 슬럼프 우려에서도 벗어났다. 호날두는 지난해 12월 말 천문학적 액수인 연봉 7500만달러(920억원)에 알나스르와 2025년까지 계약했다. 세계 최고 권위의 축구상인 발롱도르(Ballon d’Or)를 5차례나 수상한 수퍼스타가 합류하자 알나스르 홈 팬들도 뜨겁게 반응했다. 유니폼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고, 관중석은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다.
하지만 입단 후 행보는 실망스럽다는 평가다. 알나스르는 지난달 27일 열린 2022 사우디 수퍼컵 준결승전에서 알이티하드에 1-3으로 패했다. 호날두는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몇 차례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잡고도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일부 관중들은 라이벌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의 이름을 연호하며 부진한 호날두를 조롱하기도 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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