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잦아지는 中… 이번엔 은퇴자 “의료보조금 삭감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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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은퇴자 수만명이 거리로 나와 의료보조금 삭감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중국은 정부 비판이 통제된 사회지만 지난해 코로나 봉쇄에 반대하는 백지 시위가 대대적으로 일어난 것을 기점으로 집단적 불만 표출이 잦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한 의료보험 개편의 영향을 받는 퇴직자는 200만명에 달해 시위가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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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명에 영향… 시위 확대될 수도
의료보험기금 고갈 문제 ‘심각’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은퇴자 수만명이 거리로 나와 의료보조금 삭감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중국은 정부 비판이 통제된 사회지만 지난해 코로나 봉쇄에 반대하는 백지 시위가 대대적으로 일어난 것을 기점으로 집단적 불만 표출이 잦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전날 우한시 정부청사 앞에 시민들이 모여 의료보험 개혁 반대를 외쳤다. 우한시가 최근 노동자 의료보험제도를 개편하면서 의료보조금을 월 200위안(3만7000원) 이상에서 80위안대로 삭감한다고 하자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다.
SNS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이들은 빗속에서 우산을 쓰고 국제공산당가(인터내셔널가)를 부르며 경찰과 대치했다. 정부청사 앞 도로 교통이 모두 차단될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한 우한 주민은 “현재 퇴직자는 월 260위안 이상의 의료보조금을 받지만 의료보험이 개편되면 80위안으로 줄어든다”며 “1년에 2000위안 이상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주로 우한제철소나 다른 국유기업 퇴직자로 알려졌다.
우한 의료보험 개편의 영향을 받는 퇴직자는 200만명에 달해 시위가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이들은 “오늘이 우한시장에게 의료보험 개혁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는 마지막 날”이라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오는 15일 대규모 항의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중국 매체와 온라인상에선 관련 소식을 찾을 수 없지만 해외 SNS에는 ‘우한 항의시위’ ‘노인 갉아먹기’ 등의 제목으로 시위 영상이 확산됐다. 해당 영상에는 “당국이 3년간 무료로 코로나19 PCR검사를 한 대가가 이것이냐” “그들이 섬긴다고 말하는 인민은 도대체 누구냐”는 댓글이 올라왔다.
중국에선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지난 3년간 제로 코로나를 위한 방역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어 의료보험기금 고갈이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중국 당국은 정년 연장, 보험금 납부액 인상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반발이 거세다. 명보는 “중국의 사회보장기금은 2013년 적자로 전환했고 적자 규모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3기 지도부가 공식 출범하는 다음 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각종 시위 확산을 경계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는 지난 6일 “정치적 예민함을 강화해 사회·정치 전반의 안정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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